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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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선배 되겠다던 이대호, 문규현 향한 '거친(?)' 손길

기사입력 2017.05.17 16:13 / 기사수정 2017.05.17 16:13

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부드러운 선배가 되겠다." 올 시즌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 이대호의 인터뷰 내용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14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출전했다. 팀이 0-8로 크게 뒤지고 있던 3회말, 조원우 감독은 선수단을 불러 간단한 미팅을 주재했다. 당시 상황은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감독의 말이 끝나고 선수들이 해산하는 과정에서 문규현이 휘파람을 부는 듯한 입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때 주장 이대호가 장갑으로 문규현의 턱을 툭 쳤다. 문규현은 턱에 손을 가져다대며 다소 당황한 표정이었지만 경기 상황으로 화면이 전환 됐다.

이후 각종 커뮤니티엔 당시의 상황을 주제로한 네티즌들과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경기가 끝난지 3일이 흐른 현 시점에서도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주로 이대호의 행동을 놓고 "주장으로서 그럴 수 있는 일이다",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휘파람을 부는 태도는 잘못됐다"는 옹호론과 "태도 지적은 좋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주장이라도 고참 선수의 턱을 치는 건 잘못됐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진행된 이대호의 복귀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이대호는 "예전에 롯데에 있을 때 무서운 선배였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부드러운 선배가 되겠다"며 "후배들이 자신감을 얻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부드러운 선배가 되겠다던 이대호, 하지만 앞선 14일 상황은 '부드럽지' 못했음은 분명하다. 물론 당시 이대호의 표정, 대화, 두 사람의 친분 등의 상황이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대호를 몰아가는 건 금물이다. 분명한 건 연패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주장의 책임감이 담긴 행동이었을 거다.

jjy@xportsnews.com /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 화면 캡처

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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