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박찬욱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경쟁 부문에 선정이 되니까 정말 경쟁을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부담감이 있다. 흥분되면서도 싫기도 한데, 사실 어떻게 영화를 어떻게 경쟁하고 저울질하겠나"며 웃었다.
이어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다 있으리라고 본다. 그런데 이제 심사위원들은 좀 더 그 아름다움을 축복해주고 싶은 영화에 표를 던지시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이 '옥자'라는 영화가 곧 경쟁의 레이스에 올라가는 말처럼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뜨거운 방식으로 더 핫하고 뜨거운 순간에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님이 심사위원으로 가시는데, 저랑 워낙 잘 아는 분이시지 않나"라고 다시 말문을 연 봉준호 감독은 "흔히 '팔이 안으로 굽는다' 이런 표현을 많이 하는데 사실은 박 감독님이 워낙 공명정대하신 분이고 본인의 취향도 워낙 섬세한 분이시기 때문에 본인 소신대로 잘 심사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실제 제가 베를린이나 칸,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를 해 본 경험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섬세하고 취향 있고 예민한 사람들이 모여서 막 영화를 보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누군가가 선동을 한다고 해서 어느 쪽으로 쏠려가고 이런 것은 없다. 다들 고민하면서 순진무구하게 영화를 보고 자기 의견을 얘기하고 이런 과정이어서 한국 사람이 그 곳에 몇 명이 있고 아시아 사람이 몇 명이 있든 (상황이 달라지는) 그런 곳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은 "박 감독님도 이번 심사를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옥자'가 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심사와 경쟁에 지친 심사위원들에게 즐거운 두 시간을 보장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자신은 있다"고 말을 맺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옥자'는 오는 17일 칸국제영화제 개막 후 19일 전 세계에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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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