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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과 몬트리올의 '하키전쟁'

기사입력 2008.07.21 14:53 / 기사수정 2008.07.21 14:53

이동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희] 사견이지만, 적어도 플레이오프에서만큼 이 두 팀은 앙숙관계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바로 24회 스탠리컵우승의 최고명문 몬트리올 캐나디언스와 5회 스탠리컵우승의 보스턴 브루인스 말이다. 

역대적으로도 몬트리올은 보스턴에 총 31번의 플레이오프시리즈(올 시즌 포함)에서 24승 7패로 앞서고 있다.

1929시즌에 처음 만난 보스턴과 몬트리올은 어찌 보면 어쩔 수 없는 악연이었다. 역사적으로 같은 컨퍼런스에 속해있던 적이 많아 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다리에서 자주 마주쳤기 때문이다.

몬트리올의 입장에서 보스턴은 소위 말하는 밥이었지만 보스턴의 입장에서는 눈물과 회한의 역사였을것이다.

NHL명문팀 중 하나이자 오리지널6(Original 6)중 한팀인 보스턴이 같은 오리지널6(Original 6)인 몬트리올에게 적어도 플레이오프에서만큼은 왜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지에 대해서는 실력보다도 심리적인 면이 많이 작용했을 것이다.

NBA의 피닉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샌안토니오를 만나면 힘을 못 썼고, NFL의 콜츠가 뉴잉글랜드를 만나면 힘을 별로 못 썼듯이 아무래도 천적을 만난다는 자체부터가 커다란 중압감과 부담감이었을 것이다.

2004시즌에는 동부 2번 시드였던 보스턴이 7번 시드 몬트리올에 시리즈 3-1로 앞서가다 3-4로 어이없이 패배했을 때  7차전이 끝나자 보스턴 선수들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고 몬트리올 선수들은 꿀맛 같은 업셋의 기쁨을 누렸다.

당시 보스턴의 주축공격수였던 조 손튼은 7경기에서 단 1포인트도 올리지 못하는 극악의 침체에 빠졌었고 4차전 연장승리 이후에 5,6,7차전을 평균 4실점으로 힘없이 내주고 말았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보스턴과 몬트리올은 '80년 하키전쟁'에서 무려 7번이나 스탠리컵결승에서 만났는데 7번 모두 몬트리올의 승리였다.

말 그대로 스탠리컵결승에서 보스턴이 반타작만 했어도 현재 스탠리컵 우승 횟수는 더 늘어났을 것이다. 1946년 시즌부터 1987년 시즌까지 18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몬트리올은 모두 승리를 거두었고, 보스턴은 단지 1990년 시즌부터 1994년 시즌까지 4번의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뿐이다.

물론 필자의 의견이 모두 맞다고 할 수도 없고 빈틈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점은 스포츠를 깊이 좋아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스포츠의 역사가 더 재미있게 느껴질 때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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