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윤식당'이 어느새 마지막 영업을 앞두고 있다. 아쉬움도 있지만, '윤식당'이 대흥행을 기록한 만큼 시즌2를 향한 기대감도 열려 있다.
tvN '윤식당'의 메인작가 김대주를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서 만났다. KBS 2TV '1박2일'의 막내작가로 대중에게 익숙한 그이지만, 이제는 어엿한(?) 왕작가가 됐다. 그에게 '윤식당'의 흥행과 이른바 '국뽕' 콘텐츠, 그리고 시즌2에 관해 물었다.
김대주 작가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잘 될 거라 생각하고 하지만, 이렇게 반응이 클 줄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한 번만 두 자릿수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잘되고 있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현재 '윤식당'은 3회에 11%를 넘은 뒤 최고 14.141%까지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시청자의 로망을 완벽하게 파악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하는 것. 현실을 떠나 여행을 가더라도 제한된 시간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보려고 욕심을 내려다 피로만 더 얻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윤식당'은 그렇지 않다. 점심에만 식당을 운영하고, 남는 시간에는 여유가 있다.
일부러 한국 사람이 없는 곳으로 정한 건 아니다. 김 작가는 "한국 사람이 싫다기보다는 '윤식당'은 연예인이 하는 식당인데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은데 전체적인 느낌이 외국이 더 좋을 거 같았다. 일부러 한국 사람을 안 받은 건 아니다. 방송엔 나오지 않았지만, 정유미 씨가 장사가 너무 안될 때 다른 식당에 밥 먹으러 갔다가 한국인들에게 오라고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가게가 외진 곳에 있어서 한국 사람이 많이 오진 않았다"고 했다.
'윤식당'에서 또 다른 재미 요소는 음식을 기다리며, 음식을 먹으며 손님들이 나누는 대화다. 특히 초반에는 김치를 좋아하는 외국 손님, 젓가락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프랑스인이 나와 놀라움을 안겼다. 흔히들 '국뽕 콘텐츠'라 말하는 것이다. 한식을 좋아한다고, 서울에 가봤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며 왠지 모를 뿌듯함을 공유하는 것이다. '윤식당'은 '두유 노 불고기? 두유 노 싸이?' 대신 담백한 방식으로 보여줘 거부감이 없다.
"누가 칭찬하면 당연히 좋지 않은가. 우리나라 음식 맛있다고, 서울 가봤다고 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고 묘했다. 편집하면서 '오그라들지만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시청자분들도 함께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 우리가 대놓고 '한국 음식을 알리겠습니다'라고 하면 옛날 느낌이지만, 우리가 할 줄 아는 걸 해서 자연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또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거니까. 그런 리얼한 반응이 좋았다."
혹시나 카메라가 있는 걸 알고 일부러 대화를 의도한다거나, 대본이 있다거나 하는 의혹에 대해서 "그러기도 힘들다"며 웃었다.
느리게 굴러가는 '윤식당'은 이제 마지막 영업을 앞뒀다. 벌써 시청자들의 시즌2 문의가 쇄도한다. 김 작가는 "시즌2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고민할 여력이 없었고, 미리 고민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지금은 일단 남은 걸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다음 여행지를 귀띔이라도 해달라고 졸라봤지만, 김 작가는 시즌2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했다. 시즌1을 인도네시아의 트라왕간으로 정한 게 여행을 통해서였으니, 시즌2를 고민하기 위해선 제작진에게도 쉼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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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