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모녀 가수 김수희, 이순정이 훈훈한 모녀애를 자랑했다.
8일 방송된 SBS 러브FM '김흥국, 안선영의 아싸 라디오'에는 김수희와 이순정 모녀가 출연해 어버이날 특집 방송을 꾸렸다.
이날 모자에 카네이션 꽃을 달고 등장한 김수희는 "딸이 5,000만 원을 줬다"고 자랑했다. 실제 액수가 아닌 오만 원권, 천 원권, 만 원권, 오천 원권을 접어 만드는 것. 김수희는 "요즘 젊은이들 정말 센스있다"고 웃었다.
이순정은 "내일이 카드값 내는 날이라 그래서 돈을 많이 못 드렸다"며 "돈을 더 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 모녀'로 불리며 각종 방송, 무대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두 사람이지만, 이날 이순정은 어머니 김수희의 그림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순정은 "어머니가 워낙 유명한 가수셔서 좋았던 점도 있지만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혼자 방송하면 편한데 어머니와 함께 스케줄을 다니는 게 불편할 때가 있다"며 "왠지 어색하고 표정도 굳어진다"고 덧붙였다.
딸의 노래를 들은 김수희는 "처음에 딸과 함께 방송할 때 내가 더 떨었다"며 "딸이 혹시 실수할까봐 너무 불안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나보다 더 방송을 잘하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자신의 직업을 이어받은 딸을 향한 평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수희는 "나는 원래 박한 사람이다. 나조차도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가수로서 60점 정도"라며 "그래서 딸에 대해 평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순정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엄마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그 안에는 아픔과 한이 있더라"며 "나도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노래 가사가 공감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순정은 김수희의 딸이기도 하지만 아이 셋을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김수희는 "나는 할머니다. 딸이 너무 일찍 아이를 낳아서 나도 일찍 할머니가 됐다"며 "예전에 손주들에게 밖에서 '수희 씨'리고 부르라고 했는데 순수한 마음에 정말 그렇게 부르더라"고 웃었다.
또 김수희는 모녀 사이에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김수희는 "1993년 당시 최고 인기였던 서태지를 꺾고 대상을 받았다"며 "순정이가 울길래 엄마의 수상에 감격해서 우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서태지가 상을 못 받아서 서러워서 우는 거였더라"며 "서태지가 받아야 하는데 엄마가 받았다며 엉엉 울더라"고 폭로했다.
마지막으로 이순정은 "어머니의 그림자를 따라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김수희는 "남을 이기려 하지 말고 자신을 다독거리면서 살아줬으면 좋겠다"며 "세월이 흐를수록 자신을 잘 추스리는 엄마와 딸이 됐으면 한다"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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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