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11 10:26 / 기사수정 2008.07.11 10:26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히딩크 매직 다시 한번!'
2002년 한국축구를 월드컵 4강에 올려놓고 '히딩크 매직'을 선보이며 가장 아름다웠을 때 우리 곁을 떠났던 히딩크. 먼 훗날 위인전에도 오를 수 있을 만큼 한국과 한국축구에 있어서 그가 기여했던 공은 크다. 얼마 전에 끝났던 유로 2008에서도 러시아를 4강에 진출 시키며 여전히 그의 매직은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그가 돌아왔다. 아예 한국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이 시점에 그가 방문했던 것만으로도 '희망'이다. '리틀 아주리군단'이라고 불리는 이태리,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사무엘에투'의 카메룬, 자국에서 역사상 가장 강하다는 '황금세대'라고 자부하는 온두라스와 한 조에 편성되어 메달획득은커녕 '1승'도 힘든 상태이다. 하지만, 히딩크의 한국 방문은 마법사가 주문을 걸듯 올림픽대표팀에 큰 힘을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히딩크는 역시 위트와 재치를 가진 사나이였다. 무더위에 밖에서 기다리는 취재진들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과일(천도복숭아)을 먹고 나오겠다며 말했다.
그는 "이곳 파주 NFC는 아주 뜻 깊은 곳이며, 나랑 친분 있는 코칭스태프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 동기유발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가 여기에 찾아왔다. 축구는 올림픽의 모든 종목 중 가장 관심이 많은 종목이다. 관심 있게 한국 대표팀을 지켜볼 것이다. 행운을 빌겠다."라며 운을 띄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모든 취재진들은 주의를 기울였다.
홍명보를 만나기 위해 NFC에 왔다고 밝힌 히딩크는 "홍명보와 본지 오래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지도자로 변신한 홍명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한 취재진의 질문에, "프로선수가 은퇴한 후, 지도자로 사는 것은 전혀 다른 삶이다. 프로선수가 은퇴한 후에 지도자가 되었을 때 장점은 선수생활이 풍부하기에 선수들의 이겼을 때의 감정과 졌을 때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다. 홍명보는 잘할 것이다."라며 옛 제자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냈다.
이태리, 카메룬, 온두라스와 한 조에 편성되었는데, 조언을 구한다는 질문에는 "한국 선수들은 자기희생과 헌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다. 모든 선수가 체력과 정신적인 측면에서 최고라는 것을 세계가 알고 있고, 두려워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확신했다.
6개월 전 정도에 소집된 후, 올림픽을 한 달여 남긴 후에 모이게 된 올림픽 대표팀. 같은 조에 속한 팀들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없다. 그 누가 우리가 2002년 월드컵에 4강에 들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했던가?
과연, 히딩크의 마법이 다시 한번 통할까? 그의 방문이 2002년 월드컵 4강을 지켜봤었던 올림픽 대표 선수들에게 어떤 힘을 불어 넣어 또 한 번의 매직이 탄생할 수 있을지 한 달 후가 기대된다.
[사진=(C) 엑스포츠뉴스 장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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