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아임, 그루트."
2일 전야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감독 제임스 건)는 사실상 '베이비 그루트의 양육기'라 봐도 무방하다.
전작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는 분수대의 물을 먹으며 혼났던 거대한 그루트가 자신을 희생하며 '무(無)'로 돌아가는 듯 했지만, 그루트는 도깨비처럼 다시 돌아왔다. 라쿤이 정성스레 화분에서 기른 베이비 그루트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의 마스코트다.
과거 그루트와 마찬가지로 베이비 그루트는 여전히 "아임 그루트"로 모든 의사소통을 대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은 모두 베이비 그루트가 무슨 이야기를 하건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합류 사실이 알려지는 등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에서 제법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여러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기에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만의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케 하는 것은 단연 베이비 그루트의 공.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오프닝부터 베이비 그루트를 전면에 내세운다. 외계 생명체가 자신을 놀린다고 생각해 무자비하게 이를 응징하기도 하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는 등 '사랑스럽다'는 단어의 현신이다. 라바저스들도 베이비 그루트의 앙증맞음에 매료될 정도. 이외에도 영화의 중요 장면들마다 베이비 그루트가 맹활약을 한다. 25cm에 불과한 사랑스러운 베이비 그루트지만 파괴력은 남다르다. 더 공격적이고 사랑스러워졌다.
무려 다섯개나 되는 쿠키 영상 중 하나도 베이비 그루트의 몫이다. 베이비 그루트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절대로 놓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이번에도 목소리는 빈디젤이 맡았다. 전작에서 다국어로 '아임 그루트'를 외쳤던 그는 이번에는 베이비 그루트로 귀여운 목소리까지 선보인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에서 무자비한 질주를 보여주는 인물과 동일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깜찍함이 담겨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 아니면 어디서 빈 디젤의 이런 목소리 연기를 볼까. 이제 "위아 그루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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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