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앳된 외모에 섬세한 연기, 맑은 음색을 지닌 배우 김성철은 뮤지컬계 샛별로 통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인 그는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했다. ‘마이 버킷 리스트’, ‘손탁호텔’, '베르테르', '안녕! 유에프오', '탄산소년단', '팬레터', '스위니토드', '로미오와 줄리엣‘ 등에 출연, 단숨에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가파른 성장세가 어떠냐고 묻자 “차근차근하는 게 좋은데 큰일이다”며 너
스레를 떨었다.
“아직은 멀었어요. 앞으로 늦추더라도 차근차근히 하려고요. 빨리 뜨면 빨리 가라앉을 것 같거든요. 뿌리가 깊어야 우뚝 설 수 있고요. 내려가기에는 오르지 못한 산이 많아요. 27살인데 시간이나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사는 편이에요. 압박감을 느끼거나 조급해지기 싫더라고요.”
지난 1월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뮤지컬 ‘스위니토드’로 남우신인상을 받았다. 데뷔한 뒤 가장 떨었던 순간이란다.
“전혀 예상을 못 해서 수상 소감도 준비를 못 했어요. 뭐라고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나중에 보고 알았죠. 10분 정도 한 줄 알았는데 1, 2분 얘기했더라고요. (웃음) 너무 떨렸어요.”
배우 조승우가 주목하는 후배로 꼽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조승우는 “김성철은 배우고 싶고 자극이 되는 친구다. 나와 두 작품(베르테르, 스위니토드)을 같이 했다. 할 때마다 늘 놀라고 매번 배운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정말 감사해서 울 뻔했다"며 웃었다.
"제가 그럴 급도 아니고 어려운 선배인데 공식석상에서 그렇게 얘기해줘서 감사했어요. 파급력이 어마무시하더라고요. 주위에서 ‘조승우가 주목하는 배우다’, ‘너와 같이 공연 못 하겠다’라고 놀리기도 했어요. 너무 좋았어요. 2016년 베스트 5안에 드는 행복한 순간이죠. 내가 도대체 조승우 형에게 뭘 했길래 그렇게 봐줬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하. 나중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문자를 보냈어요.”
많은 이들의 기대에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매 무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출연 중인 ‘미스터마우스’에서는 일곱 살의 지능을 가진 서른두 살 인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모든 작품이 다 소중하지만 이 작품은 뮤지컬 배우로서 성장하게 한 작품이에요. 그동안 저를 소개할 때 배우 김성철이라고 해왔어요. 뮤지컬 배우면 노래를 잘해야 하는데 노래에 자신이 없어서 배우라고 했거든요. 이번 ‘미스터마우스’에서는 노래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노래적인 부분에서 남다른 작품이에요.”
영화와 드라마 등 매체 연기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최근에는 배우 김뢰하가 출연하는 단편 영화 ‘개들의 침묵’에 캐스팅돼 스크린 데뷔에도 나섰다.
“데뷔하기 전에는 영화 배우가 꿈이었는데 영화나 드라마를 할 시간이나 기회가 없었어요. 잘하는 신인들도 많고 기회가 오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영화도 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배우는 영국 출신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다. SNS에 관련 사진과 글을 올릴 만큼 팬을 자처한다.
“영화 ‘대니쉬 걸’ 같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에디 레드메인이 롤모델이에요. 행보가 멋있어요. 멋있다고 해서 일부러 작품을 찾아보는 배우가 많지는 않은데 에디 레드메인은 그럴 만큼 좋아해요. 물론 지금처럼 뮤지컬도 열일하려고요. 뮤지컬에서는 ‘맨오브라만차’의 돈키호테를 연기하고 싶어요. 에디 레드메인이 했던 ‘레미제라블’의 마리우스도요.”
김성철의 목표는 소박하다. 건강하게 자기 일에 열정을 다하는 것이다.
“내가 50살까지 열일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지금은 ‘미스터마우스’가 끝날 때까지 큰 사고 없이 잘 끝났으면 좋겠어요. 먼 목표는 건강하게 잘 사는 거예요. 건강이 최고죠. (웃음) 10년 후에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소소한 행복이면 돼요.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요. 재밌게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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