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윤식당'이 특별할 것 없어보이는 것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음식을 준비하고, 먹고, 서빙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부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묘한 재미가 있다. 특히 그 묘한 재미 속에는 '윤식당'을 찾은 많은 외국인 손님들이 크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8일 윤여정, 신구, 이서진, 정유미가 출연하는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도 역시나 수많은 외국인 손님들이 '윤식당'을 거쳐갔고,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안겼다.
이날 각양각색의 나라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온 여행객들은 '윤식당'의 아기자기한 식당 분위기에 만족하면서 메뉴를 골랐다. 그리고 한국 음식인 불고기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후 이들은 윤여정이 한 불고기 음식을 맛보면서 아주 맛있다는 리액션을 하며 기뻐했다. 그리고 어떤 손님은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추켜세우며 미소를 보냈다.
특히 손님들은 한국의 TV 프로그램을 촬영 중이라고 설명해 놓은 메뉴판을 본 뒤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 인기 영화배우 되는 것 아냐?" "이거 보고 우리한테 연락 올 수도 있겠다"는 등의 농담을 던지며 이같은 상황을 신기해했고, 즐거워했다.
워낙에 길거리에 고양이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식당에 들어와 식탁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는 와중에 고양이가 그 주변을 맴돌아도 전혀 게의치않았다. 오히려 고양이를 쓰다듬어 만져주면서 "우리 먹는거 구경할 걸? 우리랑 같이 먹는 거지"라며 보듬었다.
이날뿐만 아니라 그동안 '윤식당'을 찾았던 손님들은 하나같이 유쾌했다. 아직 손이 빠르지 않아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들 때문에 음식이 조금 늦게 나가더라도, 혹은 재료가 떨어져 오랜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손님들은 재촉을 한다거나 언짢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가게에 들어선지도 모르고 아무도 주문을 받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존재를 알아챌 때까지 주변 풍경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천천히 음식을 맛보고,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처음 보는 사람과 마치 알던 사이처럼 서로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자리가 없으면 선뜻 합석해서 금새 친구가 되는 이들의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느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자유분방함과 여유로움이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늘은 무슨 음식이 가장 많이 팔릴까' '손님은 많을까 적을까' '오늘은 어떤 신메뉴가 등장할까' 등의 궁금증으로 '윤식당'을 기다리는 것도 있지만, 또 다른 한켠에는 '오늘은 어떤 손님들이 나올까' '그들은 윤식당 음식을 맛보고 무슨 이야기를 할까' 등의 생각으로 '윤식당'을 기다리게 만들고 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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