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침묵하던 LG 트윈스 오지환이 4안타를 때려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9-0 승리를 거뒀다. 이날 LG 타선은 장단 14안타로 9점을 올리며 1차전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3안타 1볼넷을 기록한 이형종과 더불어 LG 타선을 이끈 숨은 공신은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이날 무려 4안타를 때려내며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2회와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4회 안타는 LG의 3득점 빅이닝의 신호탄이 됐다. 6번타자 양석환이 2루타로 기회를 이었고, 오지환은 임훈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5회 내야안타에 이어 6회에는 타점을 기록했다. 주자 1,2루 상황에 들어선 오지환은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내 2루주자 김용의를 불러들였다. 팀의 8번째 점수를 만들어내는 안타였다.
2일 넥센전부터 8일 롯데전까지 5일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좋은 페이스를 달리던 오지환은 이후 9경기 동안 3안타에 그치며 주춤했다. 시즌 초반 2번타자로 나섰던 오지환이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타격감이 떨어진 타순을 하위로 조정했다. 유격수로서 수비 부담이 큰 오지환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다.
부담감이 덜어지자 오지환의 방망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20일 한화전부터 25일 SK전까지 매 경기 안타를 때려냈고, 이날 2차전에서는 무려 4안타를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난 타격감을 뽐냈다. 오지환이 4안타를 기록했던 마지막 경기는 정규시즌 기준 지난해 7월 9일 롯데전이며, 포스트시즌을 포함한다면 2016 준플레이오프 넥센과의 4차전이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런만큼 올 시즌을 앞두고 각별히 부상관리에 힘썼다. 끊임없는 노력 속에 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잠시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으나, 천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와 더불어 펀치력을 갖추고 있는 오지환이 5번 자리에서 펄펄 날며 LG 타선의 위력을 한 층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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