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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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캐넌히터' 김재현

기사입력 2008.06.30 09:17 / 기사수정 2008.06.30 09:17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형규 기자] '김성근 감독과 SK 팬들을 울리고 웃겼다.'


SK 와이번스는 29일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문학 홈경기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5회 말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전날 류현진에게 완봉패를 당한 것을 앙갚음하며 6월을 마무리했다. 6월에 SK가 거둔 성적은 19승 3패. LG 트윈스는 팀 최다 연패인 9연패를 기록하였지만, SK는 반대로 9연승을 기록한 6월이었다.

이처럼, '질풍 가도'를 달리며 무한질주 중인 SK의 중심에는 김재현이 있었다. 준수한 외모와 8개 구단 선수 중 가장 빠른 베트스피드를 가진 그는 한때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아이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데이터 야구의 신봉자인 김성근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며 규정타석조차 채우기 힘든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예전의 영광을 잊고, 점점 SK의 야구에 스스로를 흡수시키며 '노장'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했다. 벤치클리어링이라도 일어나면, 누구보다 먼저 최전선에 나가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런 그가 29일 또 제대로 '한 건'을 했다. '라이벌'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두 팀 간의 경기는 연장 15회까지 가도록 승부가 나지 않았다. SK는 연장 15회 말 선두타자 김강민의 우익수 앞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모창민이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키자, 한화의 김혁민은 이진영을 고의 볼넷 내보내고 1사 1,2루를 만들었다. 뒤이은 정근우가 힘껏 휘두른 공은 한화 중견수 클락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한화는 최근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는 박재홍을 고의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이날 앞선 타석에서 부진했던 김재현을 선택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김재현은 연장전에 접어들어 10회 말 1사1,3루에서 유격수 병살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손쉽게 끝낼 수 있었던 상황에서 매조 짓지 못했고  연장 13회 말 1사 1루에서도 병살타를 쳐내며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마침내 찾아온 3번째 찬스에서 한화 투수 김혁민을 상대로 1루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적시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재현은 5월27일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 바가 있다. 김재현은 이날 연장 11회 말 대타로 나와 승부를 가르는 결승 만루포를 터뜨리며 팀에게 소중한 1승을 선물했다.

팀의 4번 타자인 이호준의 부재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고 있는 김재현. 그는 6월 한 달 동안 62타석 49타수 20안타를 몰아치며 0.408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62타석 중에 삼진은 단 4개뿐이었다. SK는 타격 2,3.6위에 박재홍, 이진영, 최정이 랭크되어있는 가운데 약 20여 타석이 모자란 김재현 또한 이대로 계속 선발 출전할 시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현의 현재 타율은 0.329이다.

90년대 과거 속의 김재현은 팀의 신바람 야구를 대표했던 개인으로서의 '슈퍼스타'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SK를 이끌고, 대표하는 '영웅'이다. 무한질주를 계속 달리며 1위의 자리를 점차 확정짓고 있는 선두 SK가 김재현에게 기대하는 것은 후배들을 이끌어서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리더십과 29일과 같이 꼭 필요할 때 해결 지어 줄 수 있는 '값진' 한방이다.

[사진=(C) 김재현 (SK 와이번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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