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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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우울"…혁오, 슬럼프 딛고 완성한 청춘의 '23'(종합)

기사입력 2017.04.24 16:23 / 기사수정 2017.04.24 16:24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여전히 염세적인 앨범이에요."

24일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혁오의 첫 정규앨범 '23'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이날 오혁은 "2년간 열심히 만들었다. 잘 부탁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인우는 "굉장히 떨린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많은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혁은 이번 앨범 콘셉트에 대해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운이 좋은 기회를 얻게 돼 더 많은 분들에게 앨범을 알릴 수 있게 됐다. 그때 고민을 했던게 '새로운 메시지를 갖고 작업을 할까, 아니면 기존의 정서를 마무리맺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할 것 같아서 그 전에 가지고 오던 공허하고 염세적이었던 느낌을 이번 앨범에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혁오는 청춘을 노래하는 그룹이다. 이와 관련, 오혁은 "앨범에 접근하는 방식은 여러가지였다. 2년이나 걸리다보니 왔다갔다 하는 일이 많았다. 'YOUTH'라는 단어에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청춘이라는 자체로 찬란할 수도 있지만, 흘러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거기서 불안하고 방황하는 과정도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염세적이고 자조적인 톤앤모드를 이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즈음에 슬럼프가 와 작업을 쉬었다. 그러다보니 곡이 더 극으로 우울해졌다"고 강조했다.

오혁이 직접 밝혔듯, 이번 앨범은 우울하다. 자연스럽게 대중성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오혁은 "이전 앨범을 작업할 때 '내가 불안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하지만 티를 내지 말아야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는데, 이번엔 그걸 까먹었다. 그러다보니 분노도 담겨있다. 사운드에서 표출된 것이다. 우리는 대중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작업할 수록 그렇지 않아졌다. 마스터링한 후 대중적이지 않다는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오혁은 가장 좋아하는 곡을 '톰보이'로 꼽으며 "요즘 노래들이 너무 자극적이고 듣기 힘들더라. 그래서 덜 자극적으로 오래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담은 곡이다. 공을 많이 들여서 애착이 간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번 혁오의 앨범이 더 주목받는 건 바로 아이유와 호흡을 맞췄던 오혁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함께 부른 '사랑이 잘'은 여전히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오혁은 "혁오의 스물 다섯은 아이유의 가치와 다르다. '난 이제 어떡하지'의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사랑이 잘'의 경우 원제목은 '사랑이 잘 안돼'였는데, 오혁의 주장으로 '사랑이 잘'로 확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오혁은 "큰 의미는 없었다. 제가 네 글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랑이 잘'은 공개 직후 주요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쥔데 이어 현재까지도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오혁은 "'사랑이 잘' 음원을 너무 이기고 싶다. 지금 1위를 하고 있는 '팔레트'도 이기고 싶다.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혁오는 과거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오혁은 "운이 좋게 '무한도전'을 통해 대중적 관심을 받게 됐다. 그래서 그런걸 상상해본 적도 없었고 모든 것들이 다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라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부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적으로 대중성은 얼만큼 가져가야 하는지, 그 외에 여타 우리가 고민하지 않았던 것들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대중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하는지 몰라 실패했다. 결국 이런 앨범이 나왔다. 우리는 애초에 네명이 모였을 때 돈을 많이 벌고 록스타가 되자고 해서 모인건 아니다. 그냥 재미있는 것을 오래하자는 모토가 있다. 물론 상업적 성공도 중요하지만 이게 더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더블타이틀곡 중 하나인 '가죽자켓'에 대해 "슬럼프 기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그 원인이 뭔지 생각했었다. 그러나 결국은 답을 찾지 못했다. 긴장하고 살아가면서 이게 그냥 하나의 습관처럼 되어버리고, 고민하는게 또 하나의 고민이 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복합적인 감정이다. 처음에 인기를 얻고 나서 뭔가 떨리던 것도 있고 '좋긴 좋구나'란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차기 앨범을 속으로 구성하면서 여러가지를 고민했다. 이제 나는 어떤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앨범 23'에는 더블 타이틀곡 'TOMBOY'와 '가죽자켓'을 비롯해 한국어, 중국어, 영어 가사로 구성된 총 12곡이 수록돼 있다. 혁오 특유의 감성과 화법으로 이 시대 모든 청춘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혁오만의 '송가'가 될 예정이다.

won@xportsnews.com/사진=두루두루amc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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