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보영에게 늘 붙어 다니는 대표 수식어, 바로 '뽀블리'다. 박보영의 이름과 '러블리'를 합친 애칭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박보영은 "내가 왜 '뽀블리'인지 모르겠다"라며 의아해했다.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다는 걸 본인만 모르는 듯 했다.
박보영은 "실제의 나는 그렇지 않은데 러블리 하다고 해주시니 감사하면서도 의문점이 있었다. 사실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과속 스캔들'이나 '늑대소년'에서도 러블리한 역할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게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가 밝고 명랑한 러블리한 모습 같아서 '오 나의 귀신님'을 택했다. 영화에서는 주로 내가 하고 싶은 변신을 하고 드라마에서는 대중 분들이 원하시는 모습 내에서 변신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제는 '뽀블리'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뽀블리'로 살아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고. 그는 "워낙 평소에도 밝다고 생각하시니까 평소에 무표정으로 있으면 기분이 안 좋은 줄 아신다. 카페에 가서 주문을 해도 '생각보다 차갑네'라고 생각하시더라. 그래서 요즘은 카페 입구부터 웃으면서 들어간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뽀블리'로 불리기 전 수식어인 '국민 여동생'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박보영은 "이젠 그렇게 안 불러 주더라(웃음). 예전엔 평생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참 많았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참 옛날에 쓸데 없는 고민을 했구나 싶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알아서 바뀌는 순리인 걸 몰랐다"라고 말했다.
'국민 여동생'을 졸업한 것에 대해 어떤 마음이 드냐고 물으니 "좋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렸을 땐 빨리 서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그랬다. 삶이 더 안정적일 거 같았다. 어린 날의 난 불안했나보다. 그런데 막상 내일 모레면 서른인데 너무 싫다. 이렇게 일년만에 확 마음이 바뀔지 몰랐다. 서른이 되어도 똑같을 거 같다. 여전히 철없는 아이일 거 가다"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어린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된 박보영은 "현장에서 어느덧 나도 어린 배우가 아니더라. 책임감을 더욱 느끼게 된 자리였다"라며 "항상 작품을 선택할 때 뒤에 숨을 공간을 찾았던 거 같다. 점점 더 쉬운 길만 가려고 할 까봐 스스로 겁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말은 그렇게 해도, 박보영은 극중 도봉순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충분히 초인적인 힘으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박보영의 엄마 역할로 나온 심혜진은 박보영에게 "보영이 이제 좀 쓰러질 때도 되지 않았냐"라고 물을 정도였다고. 이미 박보영은 '힘쎈 여자 뽀블리'였다.(인터뷰③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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