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믿고 보는 배우' 박보영의 저력은 우연이 아니었다.
박보영은 tvN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최근 종영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을 통해 다시금 '배우 박보영'의 힘을 보여줬다. 박보영의 하드캐리 속에 '힘쎈여자 도봉순'은 시청률 9.6%를 돌파하며 JTBC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박보영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종영 실감이 안난다. 이번에도 타이틀롤을 하면서 정말 많이 걱정했는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입을 뗐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나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사실 캐스팅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남자 주인공 배역이 늦게야 확정 됐다. 아직 여배우가 타이틀롤인 드라마에 대한 한계와 나에 대한 부족함도 느꼈는데 좋은 배우들을 만나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하의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박보영은 "형식이는 애교가 정말 많다. 지수는 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잘 챙겨준다"라며 "지수는 끝까지 내게 극존칭을 썼고, 형식이는 바로 '봉순아, 밥은 먹었어?'라며 말을 놓더라. 너무나 상반된 매력을 지닌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연기돌'인 박형식에 대해서 그의 과거(?)도 알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형식이는 제국의 아이들 시절부터 눈 여겨 봤다. 대표곡들도 다 알고 있고 이미 형식이 앞에서 테스트도 거쳤다(웃음). 현장에서 제국의 아이들 노래도 틀고 형식이가 안무도 많이 췄다"
박보영은 박형식의 일명 '꿀이 떨어지는 눈빛'에 대해서도 "그 분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를 그렇게 본다. 남자 배우도 거의 그런 눈빛으로 본다. '꿀눈빛'이 기본으로 장착이 되어 있는 아이다. 나만 그렇게 보면 '심쿵'할텐데 촬영 감독님한테도 그런 눈빛을 보낸다. 눈이 촉촉한 친구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보영이 '도봉순'을 통해 얻은 건 자신감이었다.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라고 말한 박보영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는데 배우를 하고 나서는 더 심해졌다. 늘 평가를 받는 입장이 되다보니 그런거 같다. 칭찬을 해도 그냥 내가 기분 좋으라고 하는 이야기 같다"라며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은 여성 분들이 나를 통해 속시원 하다고 해주실 때 제일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김원해 선배님께서 '너랑 같이 할 때 신나고 재밌다'고 해주셨는데 너무나 큰 감동이었다. 일기장에도 적어둘 정도"라고 웃어 보였다.
박보영은 유난히 밝고 당차면서도 수수한 캐릭터로 친근함을 주는 배우다. '금수저'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없느냐고 물으니 "그런건 나랑 잘 안어울린다. 이미지 변신이라는 건 참 좋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베이스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난 수더분하게 생겼다. 촌스러운 이름이 잘 어울린다. 내 안에서 할 수 있는 변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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