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 CJ E&M 앞 기자회견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CJ E&M이 대책위의 요구를 받아들일까.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故 이한빛 씨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CJ E&M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 E&M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CJ E&M에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같은 날 CJ E&M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 및 임직원들은 경찰과 공적인 관련 기관 등이 조사에 나선다면 적극 임할 것이며,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지적된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책임을 질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책위는 이날 두 번째 기자회견을 통해 CJ E&M이 대책위의 조사결과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 ▲책임자를 징계하고, 제작시스템 개선을 포함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 ▲ 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위원회와의 논의에 정식으로 참여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혜영 씨는 "아들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했고 성실하며 책임감도 강한 청년이었다"며 "사회에 따뜻한 메시지를 던져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PD가 된 아들을 어떻게 CJ E&M은 감히 폄하할 수 있는가"라고 CJ E&M을 비판했다. 또 "감동적인 방송을 만든다며 방송을 만드는 청년들의 열정을 착취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을 눈물로 호소했다.
김 씨는 "거대한 괴물과의 힘겨운 싸움이지만,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빛이 어둠을 이기고, 진실은 언젠가는 이긴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CJ E&M이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故 이한빛 PD는 지난해 1월 CJ E&M에 입사해 4월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다. 이후 신입 조연출로서 의상, 소품, 식사 등 촬영준비, 촬영장 정리, 정산, 편집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혼술남녀' 마지막 촬영 날이었던 10월 21일 실종됐고,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됐다. 대책위는 자체 조사를 통해 고인의 죽음은 CJ E&M의 비정상적인 제작 시스템으로 인한 노동 착취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이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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