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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4구 뒤 병살타' 완벽하게 적중한 두산의 선택

기사입력 2017.04.23 17:30 / 기사수정 2017.04.24 10:29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탁월한 선택으로 위기를 넘긴 두산 베어스, 그리고 함덕주였다.

두산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3차전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 사슬을 끊은 두산은 시즌 전적 9승10패1무를 만들었다.

이날 함덕주는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데뷔 첫 선발승을 올렸다. 팀이 4-0으로 앞선 4회말 SK에게 4점을 내줬지만 이후 점수를 잃지 않았고, 득점 지원을 톡톡히 받았다. 

가장 큰 위기는 바로 5회말이었다. 함덕주는 6-4로 앞선 5회말 이대수에게 우전안타, 김강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정진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다음 타자는 9홈런으로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최정이었다.

가장 뜨거운 타자를 상대로 함덕주와 양의지 배터리는 고의4구를 택했다. 최정이 걸어나가며 세 개의 베이스가 모두 들어차 1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4번타자 김동엽. 김동엽 역시 홈런 5개를 기록하고 있는, 쉽지 않은 타자였다. 김동엽을 넘어도 뒷 타순에는 한동민과 정의윤, 이홍구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

함덕주는 김동엽을 상대로 10개의 공을 뿌렸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 속에서 함덕주와 김동엽 모두 신중했다. 하지만 결국 함덕주는 10개의 공으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김동엽이 받아친 10구가 2루수 방면으로 흘렀고, 이는 곧 4-6-3 병살타가 됐다. 자칫 동점과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함덕주가 데뷔 첫 선발승을 위해 최상의 시나리오로 큰 산을 넘는 장면이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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