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이형종의 '황금발', KIA 배터리 무너뜨렸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의 김용의와 이형종이 '발'을 앞세워 KIA 배터리의 혼을 빼놓았다.

LG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3차전에서 7-1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헨리 소사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선은 장단 15안타로 무려 7점을 뽑아내 소사를 도왔다. LG는 안타를 많이 생산하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주루를 앞세워 득점을 쌓았다.

이날 LG 타선은 빠른 발을 앞세워 KIA 배터리를 괴롭혔다. 그 선봉장에는 9번타자 김용의와 1번타자 이형종이 있었다. 마운드에 섰던 정동현, 홍건희 그리고 포수 김민식은 종횡무진 달리는 두 외야수에 꼼짝 못하고 베이스를 내줬다.

이들의 발은 2회부터 빛났다. 2회 김용의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타구가 많이 깊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2루를 노리고 빠르게 달려 장타를 만들어냈다. 이형종은 리드오프답게 좋은 선구안을 앞세워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타자 손주인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용의와 이형종은 더블스틸에 성공하며 각각 3루와 2루를 훔쳐냈다.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동현과 김민식을 서늘케하는 적극적인 도루였다. 

4회 또 한번 이들의 발이 위력을 보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용의가 안타를 기록했고, 이형종이 또 한번 볼넷을 골랐다. 2회의 데자뷰였다. 심지어 홍건희의 마지막 볼이 뒤로 빠지며 김용의는 1루에서 3루까지 향했다. 무사 1,3루 상황에서 손주인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김용의가 태그업 후 홈을 밟았고, 이형종 역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앞세워 2루로 향했다. 이형종은 도루로 3루마저 훔쳤고, 박용택의 땅볼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득점까지 올렸다.

양상문 감독은 일찍부터 김용의와 이형종을 함께 기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최근 부진했던 외야수 채은성과 이병규를 제외하고, 이날 김용의와 이형종을 각각 9번, 1번 타순에 배치해 동반 출격시켰다. 적극적인 주루를 즐겨하는 두 타자가 만나자 시너지가 배가 됐다. 안타 생산과 더불어 한 베이스씩 더 얻어낸 이들의 '발야구'가 빛났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