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4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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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쏠한 활약' 정진기, 잘 나가는 SK의 플러스알파

기사입력 2017.04.23 06:19 / 기사수정 2017.04.23 04:0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풍족한 외야 자원을 가지고 있는 SK 와이번스, 그 속에서 정진기(24)라는 젊은 선수도 자신의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롯데의 팀 간 1차전 경기. 이날 우익수 및 2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정진기는 SK가 1-4로 뒤져있는 8회말 롯데 송승준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데뷔 첫 홈런이자 앞선 2루타를 묶어 데뷔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기쁨은 이틀 후에도 이어졌다. 정진기는 13일 롯데전 10-10으로 맞서있는 9회말 무사 1·3루에서 롯데 강영식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냈고, 이 안타는 곧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끝내기 안타가 됐다. 역시 정진기의 끝내기 첫 경험이었다. 롯데전에서의 이 두 번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정진기는 자신의 이름, 그리고 가능성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1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은 정진기는 2013시즌 종료 후 상무야구단에 지원했으나 탈락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정진기는 "상무에 떨어진 뒤 야구가 질린다고 해야할까, 그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1년을 쉬고 나니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은 기본적인 운동만 하다가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로 넘어가 훈련을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정진기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힐만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정진기는 "처음에는 그저 '잘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었다면 나중에는 '이런 선수가 있구나'라는 걸 감독님께 보여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인 정진기는 비록 시범경기에서는 25타수 5안타로 부진했지만 힐만 감독의 기대 하에 개막 엔트리 입성에 성공했다. 

정진기는 "시범경기 때 부진해서 솔직히 생각은 하지 못했다. 개막전 전날 말씀해주시더라. 설레기도 하고, 뿌듯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군입대 전 정진기의 1군 기록은 3년 간 24경기 17타석 뿐. 거의 전무하다싶을 정도니 정말 캠프에서의 노력만으로 힐만 감독의 눈에 띈 셈이다. 힐만 감독은 정진기에 대해 "가지고 있는 툴이 많다. 홈런, 도루 등 옵션들이 많다"며 정진기 같은 선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 여러가지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힐만 감독의 말처럼 정진기는 정규시즌 개막 후 다양한 위치와 역할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주전 몇 선수들이 휴식을 취한 15일 한화전에서는 5번타자로 선발 출전, 처음 중심 타선의 임무를 맡아 2루타와 볼넷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21일 두산전에는 김강민의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 투입돼 멀티히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고, 22일 리드오프로 선발 출격해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멀티출루를 작성했다.

컨택 능력과 파워, 빠른 발을 고루 갖춰 라인업 어느 곳에 넣어도 어색하지 않다.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김강민과 한동민, 김동엽, 정의윤에 노수광까지 포진한 SK 외야에서 아직 고정적인 자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투입될 때마다 쏠쏠한 활약으로 힐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조금씩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정진기는 "지금까지는 나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내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씩씩하게 포부를 밝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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