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마무리 보직은 잠시 내려놨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켰다. LG 트윈스의 정찬헌이 허리를 든든하게 지키며 큰 실점을 막았다.
정찬헌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1차전에서 6회초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정찬헌은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LG는 6-2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전 필승조 임무를 부여받았던 정찬헌이지만 초반 성적은 좋지 못했다. 6경기에 나서 2패 1세이브를 기록했고, 피안타율이 4할2푼9리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의 정찬헌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다.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마무리 임무는 잠시 미뤘지만 "시즌 초반보다 공이 많이 좋아졌다. 운이 나쁘게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구위는 확실히 좋다"며 "한 두 번 체크를 거친 후 기용 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뒷문은 신정락이 지키게 됐다.
양상문 감독은 이날 6회초 위기 상황에 정찬헌을 등판시켰다. 선발 임찬규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내려갔고, 마운드는 윤지웅이 이어받았지만 난조를 보이며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대량실점을 막기 위해서 필승조 등판이 고려될 수 있었지만, 진해수와 김지용, 신정락은 전날 한화전에서 등판한 상태였다. 또한 6회부터 너무 이르게 필승조가 가동될 경우 경기 후반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부담스러운 상황에 마운드에 선 정찬헌이지만 특유의 담담한 표정으로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올려갔다. 나지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냈고, 비록 3루주자 안치홍이 홈으로 들어왔지만 3루로 향하던 최형우를 잡아내 2사를 만들었다. 윤지웅이 내보낸 주자였기에 윤지웅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뒤이어 서동욱의 내야 땅볼 때 나지완마저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김선빈, 김민식, 김주형을 13구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정찬헌이 팀의 허리로 잘 버텨준 덕분에, LG는 8회부터 진해수, 김지용, 신정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을 부담없이 가동할 수 있었다. 아쉬운 결과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기용해 준 양상문 감독에 제대로 보답해낸 정찬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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