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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100kg 챔피언 하리, 페이토자 상대로 1차 방어전

기사입력 2008.06.27 20:06 / 기사수정 2008.06.27 20:06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6월 29일 오후 3시부터 일본 후쿠오카 국제회의장(일명 마리네메세)에서 세계 유일의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 K-1의 일본예선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지역예선 수준을 넘어 헤비급(-100kg)과 슈퍼헤비급(+100kg) 챔피언결정전이 열려 격투기 팬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헤비급 챔피언 바드르 하리(64승 1무 7패)는 2007년 4월 28일 타이틀 획득 이후 첫 방어전을 갖는다. 모로코/네덜란드 이중국적자인 하리는 7세부터 킥복싱을 배웠고 이후 무에타이를 접했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입식타격기선수로 활약, 2002년 세계프로킥복싱리그(WPKL) 무에타이 네덜란드 챔피언에 올랐다. K-1에는 2005년 11월 19일 8강 토너먼트의 준결승 예비선수결정전을 통해 데뷔했다.

입식타격기 데뷔 후 레이 세포(53승 1무 18패)와 더그 바이니(18승 7패), 피터 그레이엄(54승 1무 11패)과 루슬란 카라예프(8승 6패), 파울 슬로빈스키(70승 1무 12패)와 스테판 레코(61승 1무 14패)를 격파했다. 2003년 9월 27일에는 현재 세계최고최대종합격투기단체 UFC 헤비급 선수인 안토니 하동크(종합격투기 7승 4패)를 판정으로 꺾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8일 K-1 8강 토너먼트 준준결승에서 2회 우승경력자 레미 본야스키(64승 14패)와 대결했으나 판정으로 지면서 7연승이 좌절됐다. 하리가 K-1 우승경력자와 대결한 것은 본야스키전이 처음이었다. 최근 슈퍼헤비급 선수와의 경기에는 101kg 정도로 임하곤 있지만, 헤비급 챔피언 등극 당시 체중이 94kg였을 정도로 197cm의 신장에 걸맞은 체격이라 보기엔 다소 작은 편이다.

경기 외적으로는 2006년 2월 폭행혐의로 투옥됐으나 정상참작으로 석방됐고 모로코인 래퍼 아파와 함께 네덜란드어 노래 《스탑 마르 인 더 링》(링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5월 31일 K-1 MAX 스칸디나비아예선 킥복싱 슈퍼헤비급 초청경기를 앞두고 투옥 등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후 출전이 취소됐지만, 공식적인 해명은 없었다.

악동의 이미지가 강한 하리의 첫 방어전 상대인 페이토자는 교쿠신가라테(극진공수도) 3단으로 무도인의 느낌이 짙은 선수다. ‘브라질전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페이토자는 가라테 선수로 브라질리언킥과 도끼킥, 무릎으로 턱을 차는 기술 등에 능했다.

가라테선수로 1995년 교쿠신가라테 국제오픈대회 8위, 가라테 브라질선수권 2연속 우승(1996-97), 1997년 가라테 남미선수권·미국선수권 우승, 1997년 가라테 세계선수권 -100kg 2위, 교쿠신가라테 국제오픈대회 4위 2회(1999, 2003), 2005년 교쿠신가라테 월드컵 최우수선수라는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특이한 것은 1998년 일찌감치 K-1에 데뷔했음에도 이후 가라테 선수로도 활동했다는 것이다.

K-1 선수로 할리드 아라브(34승 7패)와 카라예프, 슬로빈스키와 무사시(49승 5무 26패 1무효)를 격파했다. 또한, UFC 헤비급선수 칙 콩고(11승 1무 4패)와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챔피언 알리스타이르 오버레임(27승 11패), 종합격투기선수도 병행하는 게리 굿리지(입식타격기 11승 2무 19패, 종합격투기 23승 1무 16패) 등 유명 MMA 선수를 입식타격경기에서 이긴 이색경력도 있다.

하리가 K-1 우승경력자와 대진이 한 번 밖에 없었다면 페이토자는 이미 2000년부터 총 4명·8경기를 치렀지만 전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즉 하리와 페이토자 모두 K-1 무제한급 최정상급 선수로서의 검증은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리는 64승 중 KO·TKO가 51회(79.7%), 7패 중에는 5회(71.4%)가 된다. 좋게 말하면 승패와 상관없이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거지만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다만, 본야스키전에서 7연승이 좌절되긴 했지만 최근 8전 7승 1패 동안 KO·TKO 패가 없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리가 강자로 부상한 것은 바로 이 안정성의 향상과 맥을 같이한다.

하리와 맞서는 페이토자는 16승 중 KO·TKO가 10회(62.5%), 14패 중 5회(35.7%)다. 하리만큼 강렬하진 않지만, 수준급의 한 방과 함께 강자와 대진 경험이 하리보다 많음에도 안정성은 더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리의 장점으로는 챔피언의 자긍심과 만 23세의 젊은 패기, 상승세와 경험의 양적우위(71전)을 들 수 있다. 페이토자는 만 35세의 안정감과 경험의 질적우위, 경기체중 103kg의 체격 우세가 장점일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명경기를 기대할만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K-1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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