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박보영의 별명은 '뽀블리'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박형식의 말을 들어보면, 그 별명의 이유는 단순히 외모가 사랑스러워서가 아닌 것 같다.
가수 겸 배우 박형식은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진행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종영 인터뷰에서 "박보영을 왜 뽀블리라고 하는지 정말 느꼈다"고 말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분)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안민혁(박형식)과 정의감에 불타는 인국두(지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힘겨루기 로맨스를 그린 작품. 시청률 9.66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도봉순은 겉으로 보면 작은 체구의 여자이지만, 성인 남자를 번쩍 들어올리고, 하늘 높이 던지는 등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도봉순이 사는 도봉동에 여성 살인, 납치사건이 발생하면서 진정한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 편의 만화를 보는 듯 시청자의 B급 정서를 자극한 것이 '힘쎈여자 도봉순'의 첫 번째 인기 요인이었다.
하지만 박보영과 박형식의 '꿀 떨어지는 로맨스'가 없었다면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민혁은 도봉순에 비하면 현실적이지만, 너무 완벽해서 비현실적인 인물. 재벌가 막내아들이지만, 자기 능력으로 자수성가해서 게임회사 CEO가 됐다. 잘생긴 외모는 물론 도봉순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진국이었다. 안민혁이 도봉순을 그냥 바라만 봐도 설렘을 유발, 많은 시청자를 잠 못 이루게 했다.
박형식은 박보영의 별명 '뽀블리(박보영+러블리)'에 대해 "정말 느꼈다"며 "박보영 주변에 하트가 막 있는 느낌이었다. 스태프들이 다 귀여워서 죽으려고 했다. 다 '(보영이는) 내꺼야!' 그런 분위기였다. 정말 현장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버리니 누구 하나 짜증 내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박보영의 역할이 '러블리'였다면 자신은 '비타민'이다. "저는 현장을 밝게 만드는 역할이었다. 스태프분들이 '박형식이 오니까 힘이 난다'고 말씀해주셔서 부담되면서도 감사했다"고.
러블리와 비타민의 시너지는 대단했다.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 같은 현장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했다. 배우들과 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기쁨을 나눴다며, "정말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모든 스태프가 서로 고생했다고 안아주고, 사랑한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감동적이었다. 현장에서 이렇게 사랑받은 것도 처음이고,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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