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잘 가려서 써주세요. 하하하하하."
이런 반전 매력이 또 없다. 배우 김준배가 입담 부자다운 면모로 악역의 이미지를 깨뜨렸다.
김준배는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오윤아, 김정태, 2PM 준호와 함께 악역 특집에 출연했다.
김준배는 20일 엑스포츠뉴스에 "본방사수했다. 인지도가 높아져서 고맙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대중이 많이 알아봐줘서 고맙다. 사실 너무 알아봐주면 불편한 것도 있긴 하지만 '인지도가 조금 생겼나?' 하는 기분이 들어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라디오스타'로 예능에 처음 출연한 김준배는 "예전에 영화에서 대사 있는 역할을 맡아 처음 개봉했을 때의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내 연기를 어떻게 평가할까 조마조마했는데 '라스'에서도 그런 기분이었다. 너무 재미없다거나, 분위기 다운시킨다는 욕을 먹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PD님이 잘 가려서 편집해줬다"고 말했다.
주위 반응도 뜨거워다고 한다. "갑자기 중학교 동창이 '너 이제 스타 된거냐'고 문자가 오더라. 그럴 일은 없다. 하하. 난 스타는 아니다. 사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주목받는 사람이 스타지, 나는 배우다. 직업 배우라서 좋은데 벌이만 괜찮아지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악역 전문 배우이지만, 알고보면 피를 무서워하고 소일거리로 논산에서 꽃과 텃밭을 가꾸며 사는 남자다.
이날 얻은 '논산 플로리스트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좋긴 좋은데 꽃을 잘 키워야 하는데 그렇지는 못하다. 앞뜰이나 뒤뜰에 꽃들을 계속 심고 있는데 절반 정도는 실패한다. 서리에 맞고 꽃이 녹아서 부끄럽다"라고 이야기했다.
'라디오스타'에서 김준배는 그야말로 화수분같은 입담을 터뜨렸다. “전 와이프와 차를 끌고 가는데 취객의 주위를 뒤지는 사람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경찰이 자꾸 나를 의심하더라”며 남다른(?) 비주얼 때문에 생긴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고백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는 오해를 안 받을 것 같다. 걱정했는데 재밌게 봐줘서 감사하다. 입담 부자라기 보다는 이야기하다보니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많이 생각나더라. 사전에 작가님과 이야기 안 한 것도 하게 됐다. 술자리에서 친구들이나 후배들과 하는 얘기다"라고 했다.
"여배우들이 미인이면 말을 잘 못 건다. 황영희, 황석정은 내 남동생"이라고 하기도 한 그는 "두 사람이 아직 방송을 못 본 것 같다. 화낼 일은 없다. 서로 알 거 다 아는 사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에 출연한 김준배는 “‘역적’에서 김정태가 금수저 악역이라면 나는 흙수저다. 자수성가형 악당이다. 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악역이다. 지금까지 양반 역할이나 화이트 칼라 역할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악역이 재미는 있다. 평소에 할 수 없는 것들을 해볼 수 있지 않냐. 무참히 살인하는 역할은 심적으로 힘들지만 건달로 나와서 상대를 제압하는 건 나름 재미있다. 협박도 설득이니 어떤 식으로 설득할 것인지 생각하는 게 재밌다"며 웃었다.
다양한 작품에서 악역을 맡아온 김준배는 "멜로를 해보고 싶다. 2015년에 KBS 드라마스페셜 '비밀'에서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한 멜로를 찍었다. 그 이후에도 멜로를 하고 싶었는데 없다. 하하.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사랑하지만 소통되지 않는 바보 멜로, 아저씨 멜로를 하고 싶다"며 웃으며 앞으로 바람을 전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