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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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스페인을 4강으로이끈 카시야스

기사입력 2008.06.23 06:41 / 기사수정 2008.06.23 06:41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이기면 4강에서 네덜란드를 꺾은 돌풍의 팀 러시아를 만난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러시아의 전력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기에 양 팀은 상대를 결승으로 가는 최대의 걸림돌은 서로라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스페인은 언제나 그렇듯 미드필더진의 패스와 테크닉으로 이탈리아의 수비를 무너트리려 했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면, 이탈리아는 스페인의 거센 공격에 역습으로 저항하며 한방을 노렸다. 유기적인 모습을 보이며 틈을 노려야 하는 임무를 지닌 스페인의 공격수들은 이탈리아 수비진에 겹겹이 쌓이고 말았다.

이탈리아는 적은 공격숫자로 역습을 실행하다 보니 4백을 무너트리고 카시야스에게 위협을 주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스페인은 중거리슛으로 골을 노릴 수밖에 없었고 이탈리아는 카싸노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양팀의 골키퍼는 골을 용납하지 않았다.

후반전이 되면서 이탈리아는 페로타대신 카모라네시를 투입하며 공격의 활기를 주었다.  스페인 역시 바르셀로나의 두 미드필더를 카솔라와 파브레가스로 교체하면서 좀 더 역동적인 팀으로 스타일을 바꾸었다.

하지만, 양팀 모두 가장 중요한 목표인 골을 넣는 데엔 실패하였고 스페인은 주도권을 갖고 이탈리아를 공략하였지만 카테나치오를 무너트릴 수 없었고 연장에 돌입하였다.

연장전이 되자 스페인의 체력적인 약점이 드러나고 이탈리아의 맹공으로 이어졌다. 

델 피에로는 주도권을 이탈리아가 쥐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렇지만, 연장전에도 골은 나오지 않았고, 필드플레이어들이 끝내지 못한 120분의 경기는 양팀의 골키퍼들이 그 결말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승부차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각국 최고의 골키퍼들, 주장들의 대결인 잔루이지 부폰과 이케르 카시야스의 유로에서 실현되었다.  그리고 카시야스의 스페인이 승리하였다.

이로써 88년간 메이저대회에서 이탈리아에 이겨본 적이 없는 스페인이 드디어 이탈리아를 꺾고 다시 한번 히딩크를 만나게 되었다. 

러시아는 조별예선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히딩크가 이번에는 어떤 카드를 들고나올지 모르는 일이기에 스페인은 두 번째 유로 우승가능성에 들뜨고 자만해선 안될 것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도나도니감독의 전술선택과 선수선발에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칸나바로의 부상으로 알게 됐듯이 네스타, 칸나바로의 뒤를 이을 수비진의 필요성이 새로이 인식되며 남아공 월드컵때는 새로운 이탈리아가 되길 기대해본다.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이케르 카시야스를 '성인 이케르(San Iker)'라고 부른다.  그만큼 카시야스가 팀에서 공헌하는 정도가 크다는 이야기이다.  현 스페인 국가대표의 주장일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울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장이기도 하다.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프리메라리가와 화려한 선수진에 비해서 초라한 국가대표 성적을 갖고 있는 스페인.  카시야스는 과연 나라를 위해 결승전까지 그물망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사진=카시야스 (C)유로 2008 공식홈페이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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