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채정연 기자] 새로운 팀 유니폼을 입은 각오가 남달라 보였다. 이제 한화 이글스의 포수로 뛰게 된 최재훈은 "선배님들께 많이 배워서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1차전을 치른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내준 한화는 LG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이날 엔트리에는 트레이드로 두산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포수 최재훈이 등록됐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을 마친 최재훈은 새 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각오를 전했다.
"독하게 마음 먹었다"고 말하는 최재훈의 눈빛은 예전보다 더욱 또렷했다. "시합에 나가지 못하면서 트레이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었다. 느낌이 그랬는데 정말 트레이드 됐다. 여기 왔으니 잘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겨우내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오지 않는 기회에 절망했다. 최재훈은 "나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니 실망이 커졌고, 내 스스로에 대해 화나서 밤새 연습하기도 했다"며 "다른 팀에 가서 기회를 얻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SK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후 주전 포수로 나서고 있는 김민식을 보고 부러웠다며 "막상 나도 트레이드 되니 당황스럽고 긴장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 바 있는 최재훈이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어깨 수술을 받았고, 오래 출장을 쉬었다. 최재훈은 "너무 빨리 몸을 끌어올리게 되어 밸런스가 무너졌다. 눈치가 보였고, 하락세가 이어졌다. 좋을 때의 감을 찾기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숨고, 자신감도 잃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마치고도 쉬지 않았다. 최재훈은 "(박)건우가 쉬는 시간에 '이번에 잘해야지. 같이 헬스 다니자'라고 하더라. 함께 헬스장 다니며 하루도 안 쉬고 준비했다. 부상 대비와 몸 관리를 철저히 했다. 노력했음에도 기회가 오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화로 오며 주전 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전까지 한화는 1군 엔트리에 포수 조인성과 차일목이 있었으나, 최재훈이 합류하며 3인 경쟁 체제가 됐다. 최재훈은 "한화 팬분들의 기대감이 크더라. 잘해서 기대에 충족시키고자 한다. 부담이 크지만 부딪혀 보겠다. 자신감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두산 선수로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한화 타자로는 김태균을 꼽았다. "선구안과 컨택이 워낙 좋으시다"라며 "볼을 던지자니 볼넷으로 출루할 것 같았고, 스트라이크를 던지자니 맞을 것 같았다"고 평했다.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 최재훈은 "예전에 한솥밥을 먹었던 (장)민석이 형이 장난 쳐주고 분위기를 풀어줬다"고 웃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