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22 05:36 / 기사수정 2008.06.22 05:36
'여우' 히딩크의 마법 같은 전술
[엑스포츠뉴스=이현석 기자] 러시아의 경기는 2002년 월드컵에서의 한국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수비와 미드필더 간의 간격을 줄이며 네덜란드가 공격할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또한, 공격진에서부터 시작하는 압박은 네덜란드가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였고 러시아의 압박은 결과적으로 러시아 자신의 플레이를 보이게 할 수 있었다.
러시아의 압박에 당황한 네덜란드는 패스미스 횟수가 잦아지기 시작하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네덜란드의 실수가 잦아지자 러시아의 공격은 더욱 활발해지며 득점에 성공하였다.
히딩크의 전술은 연장전에서 더욱 빛났다. 러시아는 연장전에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정규 시간에 보여줬던 압박의 강도를 낮췄다. 대신 후방에서 찔러주는 간결한 롱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간결한 롱 패스를 이용한 공격전술은 네덜란드의 수비진을 당황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네덜란드의 수비진을 번번이 무너트린 러시아는 연장 후반 7분 토르빈스키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스코어는 2-1. 그러나 히딩크는 경기를 잠구는 대신 더욱 공격적으로 네덜란드를 밀어붙였다. 그 결과 연장 후반 11분 아르샤빈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3-1의 경기결과를 기록하며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네덜란드를 압도한 러시아
러시아는 전반 초반부터 네덜란드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압박했다. 러시아의 압박에 네덜란드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의 네덜란드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루마니아를 차례대로 시원하게 꺾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네덜란드는 후반 10분 세마크의 크로스를 받은 파블류첸코에게 득점을 허용하였다. 실점 후 네덜란드는 더욱더 심해진 러시아의 압박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며 러시아에 결정적인 찬스를 수 차례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중반 이후 러시아의 압박이 느슨해지자 네덜란드는 반 페르시를 앞세워 러시아의 골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는 번번이 조직력을 앞세운 러시아의 수비에 막혔다. 러시아의 수비진에서 번번이 막힌 네덜란드는 스나이더의 중거리슛을 이용해 수비진을 뚫으려 했으나 그마저도 시원치 않았다. 그러나 후반 40분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1-1로 간신히 따라잡으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간신히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왔지만, 연장전에서도 러시아에 끌려다니긴 마찬가지였다. 러시아의 압박이 느슨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는 러시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네덜란드는 러시아의 롱 패스와 러시아의 역습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2실점을 기록하며 러시아에 무릎 꿇고 말았다.
러시아의 아쉬운 골 결정력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내내 네덜란드를 압도한 러시아에 유일하게 부족한 것은 골 결정력이었다. 러시아는 골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빨리 끝낼 수 있는 경기를 힘들게 연장까지 가져갔다.
러시아가 만들어낸 찬스는 번번이 네덜란드의 골키퍼 반 데르사르에 막히고, 결정적인 기회에서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였다. 또한, 러시아는 연장 전반 6분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으나 아르샤빈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며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세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할 것'이라던 히딩크의 목표가 단지 4강 진출이 아닌 만큼, 4강을 뛰어넘은 결승 진출, 그리고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골 결정력을 더욱 보완해야 할 것이다.
[사진(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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