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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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레알 마드리드, 감독 바뀌나

기사입력 2007.06.19 23:35 / 기사수정 2007.06.19 23:35

김명석 기자

ⓒ http://www.repubblica.it[엑스포츠뉴스=김명석 기자] 4년 만에 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복귀한 레알 마드리드가 뜻밖의 고민에 빠졌다. 다름 아닌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책임질 감독의 자리 문제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도중 가계약을 맺은 슈스터 現 헤타페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 변함없는 관심을 보이면서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재부임한 첫 해, 4년 만에 리그 우승을 안겨준 카펠로 감독을 내보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슈스터 "이미 많은 준비를 했다"

슈스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지난 2월 가계약을 맺은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당시 카펠로 감독이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하자 레알 마드리드는 재빠르게 슈스터 감독을 미리 점찍어둔 것이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이 역전 우승을 일궈내면서 상황이 복잡해진 셈이다.

슈스터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 관심은 변함이 없는 상황. 슈스터 감독은 독일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 될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이미 오랜 시간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슈스터 감독은 아직은 헤타페와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오는 23일에 치러진 코파 델 레이(FA컵) 결승전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카펠로, 리그 우승하자마자 쫓겨나나?

시즌 내내 언론과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던 카펠로 감독은 세리에A 우승 7회, 프리메라리가 우승 1회의 경력을 가진 '명장'답게 기적 같은 리그 우승을 해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우승하자마자 클럽에서 쫓겨나다시피 나가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카펠로 감독은 그동안 독단적인 전술 운영과 선수들의 행동을 제한하는 규칙 등으로 인해 구단 안팎에서 많은 불만이 터져 나왔다. 코파 델 레이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일찌감치 고배를 마셔야 했고, 리그에서마저 바르셀로나와 세비야가 벌이던 리그 선두 경쟁을 지켜봐야만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은 자연스레 카펠로 감독의 자질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시즌 막판 멈출 줄 모르던 기세를 몰아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카펠로 감독에 대한 비난도 수그러들었다. 마드리드는 축제 분위기에 빠졌고, 그 중심에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이번 우승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가 잘했다기보다는 바르셀로나가 시즌 막판 부진했던 덕분이라며 카펠로 감독에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던져주고 있다.

중요한 갈림길에 선 레알 마드리드

카펠로 감독의 기적 같은 우승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들은 복잡해졌다. 슈스터와의 가계약이 화근이 됐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카펠로와 슈스터, 두 감독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특히 슈스터 감독뿐만 아니라 카펠로 감독마저도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직을 이어나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우선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주 중에 라몬 칼데론 회장과 피쟈 메야토비치 스포츠부장이 회의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회의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두고 경쟁 중인 카펠로와 슈스터 감독 역시 이 회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4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30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해낸 레알 마드리드. 그러나 우승팀답지 않게 당장 다음 시즌을 위한 감독 선정에 고심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2개월 후, 레알 마드리드의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할 감독은 누가될지,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 사진ⓒ repubblica.it ]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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