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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 리뷰] '죽거나' 혹은 '살아남거나'

기사입력 2008.06.20 16:00 / 기사수정 2008.06.20 16: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이현석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 44년만의 우승 달성하나?

지난 2006독일 월드컵의 실패를 거울삼아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유럽 최고의 공격 조합이라 불리는 비야와 토레스를 투톱으로 하는 공격전술을 택하였다. 이 투톱의 뒤에는 사비, 파브레가스, 이니에스타, 사비 알론소 등의 최고의 선수들이 지원해 주고 있다. 수비진에는 카프데빌라, 라모스, 푸욜, 마르체나가 포진하였다. 스페인은 러시아를 4-1, 스웨덴과 러시아를 2-1로 꺾으며 8강에 진출하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무적함대' 스페인에게도 극복해야 할 요소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중앙 수비진을 구성하고 있는 마르체나와 푸욜이 종종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격 방향의 단조로움 또한 문제다. 스페인의 미드필더들은 사이드 성향이 아닌 중앙 성향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인지 중앙으로의 공격만 고집하였다. 마지막으로 피지컬의 한계도 극복해야 했다. 스페인은 지난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스웨덴의 피지컬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예선을 통해 스페인은 우승을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히딩크의 매직이 빛난 러시아

역시 히딩크였다. 히딩크는 러시아를 사상 최초로 유로 8강에 올려놓았다. 특히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2-0로 승리를 따내며 '히딩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러시아는 공격의 핵 아르샤빈이 빠진 상황에서도 나름 선전을 펼쳤다.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1-4로 패하기는 했지만 러시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1-0과 2-0으로 연거푸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하였다.

러시아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예선에서 8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베레추즈키 형제, 이그나세비치의 3백 대신 4백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로를 앞둔 평가전에서 보여준 불안한 모습이 원인이었다.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4명의 포백은 조직력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번번이 상대 공격수에게 공간을 내주었다. 또한, 아르샤빈이 빠진 공격진은 무기력해 보였다. 러시아 특유의 '조직적 역습'을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어렵게 얻은 찬스를 쉽게 놓쳐버리기도 하였다. 러시아가 네덜란드를 꺾고 4강에 오르기 위해선 예선에서 보여준 수비 간의 조직력 문제를 다져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 그리스의 탈락

그리스는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조 4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기는 것이 현대 축구다."라던 오토 레하겔 감독은 본선에서 스웨덴에 2-0으로, 러시아에 1-0으로, 스페인에겐 2-1로 패하면서 단 1경기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였다. 또한, 레하겔 감독의 수비를 5명이나 두고 역습에 치중하는 전술은 어느 팀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또한, 5명의 선수를 수비진에 포진시켰지만 지난 대회처럼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리스는 지난 유로 2004에서 보여줬던 '실리축구'를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리스는 수비를 5명이나 배치하며 '수비축구'를 보여주었다. 또한, 후방에서 너무 돌리는 등 간결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였다. 오토 레하겔 감독은 "독일과 같이 공격자원이 없는 게 아쉽다."라고 할 만큼 그리스는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3경기에 단 1득점만을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에서 '예선탈락팀'이 된 그리스에게 이번 대회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이 될 것이다.

유로와는 인연이 없는 '바이킹군단' 스웨덴

스웨덴은 유로대회와는 인연이 없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스웨덴은 1992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 대회에 참가한 것을 제외하면 2000년 대회까지 본선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2000년과 2004년 대회에서는 본선에 올랐지만 예선과 8강에서 탈락하며 유로대회에서의 좋은 추억은 만들지 못했다. 스웨덴도 출발은 좋았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2차전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2-1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한 장 남은 8강 티켓을 두고 러시아와 일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웨덴을 가장 가슴 아프게 만드는 것은 '부상' 이였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융베리, 에드만, 린데로트가 부상을 당하며 본선에서 뛸 수 없게 되었다. 부상악령의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주축 미드필더 빌헬름손이 부상당하여 잔여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당하며 해볼 만한 경기를 아쉽게 스페인에 내줘야만 했다. '부상'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스웨덴에겐 이번 대회가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다.

[사진1 (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 구이싸의 득점 이후 환호하는 스페인 선수들] 
[사진2 (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 탈락이 확정 된 후 절망하는 그리스 선수들 ]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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