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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제한적 FA 논란’ 포워드 아테스트의 장단점

기사입력 2008.06.19 16:30 / 기사수정 2008.06.19 16:30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새크라멘토 킹스의 포워드 론 아테스트(팀공헌지수 리그 26위)는 다음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지만, 만료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원하면 제한적인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기존계약으로 팀에 잔류하면 다음 시즌 보장되는 연봉은 845만 달러(87억 원)이다.

현지언론은 6월 7일 뉴욕 닉스를 시작으로 레이커스 등을 아테스트의 이적팀으로 거론했다. 미국의 오락/스포츠 전문유선방송 ESPN이 18일 킹스 잔류가 유력하다고 보도하면서 제한적 FA 가능성은 일단 수면 아래로 숨는 분위기지만 《블리처 리포트》 등은 여전히 레이커스행을 언급하고 있다.

학창시절 1997년 미국고등학생 올스타, 1999년 AP 통신 선정 미국대학농구 삼석우수팀이라는 경력을 쌓은 아테스트는 1999년 NBA 신인지명 16위로 프로에 입문하여 2000년 신인차석우수팀, 2003년 수비차석우수팀, 수비수석우수팀(2004, 2006), 2004년 올스타·최우수수비수·삼석우수팀에 선정됐다.

그러나 2004년 11월 19일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전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잔여시즌 출장정지(정규리그 73경기+플레이오프 진출 시 포스트시즌 출전불가)와 연봉 중 500만 달러 몰수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는 NBA 역사상 금지약물 복용 외 사안에 대한 징계로는 최장기간 출장정지다.

이글에서 기량외적인 소위 ‘악동’ 기질을 논하진 않겠다. FA 가능성이 있는 아테스트의 이번 시즌 통계를 바탕으로 기량에 대한 장단점을 논하도록 한다.

1. 올스타 경력의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



2007/08시즌 NBA 정규리그에서 팀 경기시간의 50% 이상을 소화한 122명 중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두 위치에서 각각 10% 이상 출전한 선수는 모두 18명이다. 이 중 올스타 경험이 있는 선수는 아테스트를 포함하여 4명이고 아테스트보다 팀공헌지수가 높은 선수는 워싱턴 위저즈의 앤퇀 재미슨이 유일하다. 따라서 아테스트는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라는 희소성 있는 역할 수행과 세계적인 지명도를 겸비한 현 리그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인 셈이다.

2. 아테스트는 수비수다? - 공격력이 좋은 포워드



수비수석우수팀과 최우수수비수 경력자인 아테스트를 ‘수비수’로 인식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지만, 이 때문에 공격력은 흔히 간과되기 쉽다. 201cm 113kg의 체격에 적합한 스몰포워드뿐 아니라 높이의 열세를 느낄 수밖에 없는 파워포워드로도 아테스트는 정확도가 약간 떨어질 뿐 오히려 더 적극적인 공격으로 다득점하고 있음을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아테스트는 리그 평균을 훨씬 웃도는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 공격수다.

3. 골밑슛과 결정력을 겸비 - 점프슛도 그리 나쁘진 않다.



아테스트의 최장점은 역시 체격 대비 최상급의 힘을 바탕으로 한 골밑슛이다. 그가 파워포워드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도 골밑슛 정확도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아테스트의 결정력은 대중에겐 거의 인식되지 않는 그의 장점이다. 전체 시도 중 공격시간 21초 이후 공격비중이 41%로 가장 많음에도 47.4%의 수준급 조정야투정확도를 기록했다. 점프슛도 보완이 필요하긴 하지만 43.9%의 조정야투정확도는 공격기술에 대한 호평과는 거리가 먼 아테스트에 대한 인식으로는 상당한 수치다.

아테스트의 공격기술수준은 범위를 경기종료 5분 전, 점수 차 5점 이하의 박빙에 오히려 더 빛이 난다. 점프슛과 골밑슛, 공격시간 21초 이후의 조정야투정확도가 모두 전체 상황보다 높고 50%를 웃돈다. 이쯤 되면 아테스트를 단지 수비수로 취급하는 것은 본인에겐 꽤 억울한 일임을 알 수 있다.

4. 아테스트는 이기적인 선수? -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팀 2위



아테스트는 ‘악동’ 이미지와 기행 때문에 농구 지능과 조직이해가 부족하고 이기적이라는 것이 대중의 인식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아테스트는 이와 거리가 너무 멀었다. 농구 지능과 조직이해로 정평이 난 킹스 센터 브래드 밀러에 이어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팀 2위를 기록한 아테스트의 밑으로는 포인트가드 베노 우드리흐와 마이크 비비, 슈팅가드/스몰포워드 존 샐먼스처럼 농구 지능·조직이해가 좋다는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특히 비비와 샐먼스가 각각 -0.7과 -8.3의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를 기록한 것은 대중의 인식만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보여준다. 다재다능하다는 샐먼스가 팀에게 -8.3점의 손실을 안길 때 혼자 밖에 모른다는 아테스트는 9.1점의 이득을 팀에 안겨줬다.

5. 그런데 정작 수비는… - 명성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줄 때



힘은 뒤지지 않지만, 높이의 열세가 두드러지는 파워포워드 수비는 반대로 부족한 높이에도 공격을 잘해주기 때문에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주 위치이며 명성이 자자한 스몰포워드 수비는 평가에 사정을 봐줄 이유가 전혀 없다.

이번 시즌 아테스트의 수비력은 냉정히 말해 최우수수비수 경력자로선 낙제점이다. 전 위치에서 상대의 어떤 역량도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했다. 스몰포워드 수비 시 아테스트의 반칙이 2.9회밖에 되지 않으면서 상대를 그래도 평균과 가깝게 막았다는 것은 나름 긍정적이지만 리그 최고수비수 중 한 명이란 평판의 근거로는 너무 빈약하다.

대중의 편견을 깨진 쉽지 않지만, 이번 시즌 같은 공격력이라면 수비수에 국한된 평가도 언젠간 나아질 것이다. 만약 이번 시즌의 기량에 명성에 걸맞은 수비력까지 더해진다면 어느 팀에 가도 핵심 중의 핵심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 이미 이번 시즌 아테스트는 출전시간이 1% 부족하긴 했지만 팀공헌지수는 케빈 마틴과 함께 6.2로 킹스 공동 1위였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NBA 공식홈페이지 (NBA.com)]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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