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19 03:18 / 기사수정 2008.06.19 03:18
[엑스포츠뉴스=김주연 기자] 이번 유로 2008은 8강 첫 번째 경기부터 빅 매치다. 물론 두 팀 모두 예상했던 팀과 8강에서 만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들에겐 4강에서 볼 수도 있었을 경기를 8강전에서 보는 것과 다름없다.
세간의 우려를 극복해낸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내리 2승을 거두면서 16개 팀 중에서 제일 먼저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래서였는지 마지막 경기였던 스위스 전에서는 문제점을 많이 보여줬지만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경기였고 주요 주전 선수들은 빠졌기 때문에 그것만을 바탕으로 전력이 떨어졌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포르투갈은 대회 시작 독일의 클로제, 스페인의 토레스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으나 3경기에 5골 (1차전 2골, 2차전 3골)이나 넣으면서 득점력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포르투갈의 강점은 수비가 강하고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뛰어나다. 조직력보다는 개인기가 강한 팀이기에 선수들이 얼마나 팀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인데, 이를 체코 전에서 호날두가 몸소 실천했다. 스위전에서 전반에 팀에 겉도는 모습을 보여줬던 호날두는 2차전부터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간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의 경기력도 월등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데쿠는 지난 시즌 바르사에서 부진하던 모습은 어디를 갔는지 모를 정도였고 시망과 페페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호날두는 최근 인터넷에서 '호느님'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무서운 실력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호날두는 개인 혼자서 경기의 흐름을 한방에 바꿀 수도 있는 선수이기에 독일에는 가히 위협적이지 않을 수 없다.
▲ 오스트리아 전에서의 골로 독일을 8강으로 이끈 발락
독일, 모든 것이 독일의 등을 돌린 상황
독일하면 조직력, 조직력하면 독일이다. 전차군단이라는 별명처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이 항상 돋보여 온 팀이다. 선수들이 어려서 체력적으로도 우세하면서 동시에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들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만으로 25세도 안된 슈바인 슈타이거나, 루카스 포돌스키는 벌써 A매치를 50경기가 넘게 치렀다.
그러나 최근 독일 경기를 보면 수비와 공격에 너무 몰려 있는 듯한 인상이 강한 것을 떨칠 수가 없다. 포르투갈은 중원에 좋은 선수들이 넘치고 있지만 독일은 공격 일선으로 공을 보내줄 선수가 없다.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슈나이더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프리츠는 크로스를 올려 주기보단 욕심을 내 공격수에게 제때 공을 못 주기 일쑤다. 그리고 공격수인 고메즈와 클로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발락이 오스트리아 전에서 살아난 모습을 보여 주고 슈바인슈타이거가 경고누적이 풀려서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팀의 중심 선수 중의 한 명인 프링스는 갈비뼈가 부는 부상을 당하고 고메즈와 클로제의 부진을 메워주던 포돌스키도 부상을 당했다. 게다가 뢰브 감독은 벤치에 앉아 있을 수조차 없게 됐다. 그리고 포르투갈은 독일보다 휴식도 더 많이 취했다. 모든 것이 독일에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독일은 여태까지 토너먼트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듯이 무시할 수만은 없는 팀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공격수인 게리 리네커도 “축구는 22명이 선수들이 공을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경기이지만 최후의 승리는 독일의 차지이다.” 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가?
뚜껑은 열어보아야 알지만 상황이 포르투갈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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