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잠시 뒤쳐지기도 했으나, 손주인은 언제나 '주전의 자격'을 증명해냈다.
LG 트윈스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했다. 선발 류제국이 7이닝 2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겼고, 오랜 침묵을 깬 4번타자 히메네스가 해결사 역할을 도맡으며 5타점을 쓸어담았다. 또한 4타수 4안타의 맹활약을 선보인 박용택도 있었다. 경기를 관전한 누구라도 이들을 수훈선수로 꼽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숨은 공신이 있었다. 9번 타순에 배치돼 멀티히트를 때려낸 손주인이었다. 이날 2루수로 선발출장한 손주인은 3회, 6회 모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냈다. 3회말 출루한 후에는 오지환의 병살로 홈을 밟지 못했지만, 6회말의 두 번째 안타는 만루 찬스의 시초가 됐다. 손주인의 안타에 이어 이형종과 박용택이 안타를 기록했고 결국 히메네스의 싹쓸이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손주인은 2013 시즌 전 친정팀 삼성을 떠나 LG로 이적했다. 주전 2루수였던 박경수의 군입대 후 비어있던 LG의 2루를 채웠다. 한 층 안정감있는 수비로 든든히 내야를 지켰을 뿐 아니라 필요할 때 타점을 올리는 적절한 타격, 희생번트 등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으로 LG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검증된 기량에도 경쟁자들의 도전은 계속 이어졌다. 2014년에는 군 제대 후 복귀한 박경수(kt)가 있었고 이듬해에는 부상으로 시즌 중반 부침을 겪으며 신인 박지규와 겨뤘다. 지난 시즌에는 시범경기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정주현에게 개막전 선발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출발은 다소 늦었던 손주인이지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2리 2홈런 39타점을 올렸다. 개인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100안타를 넘어섰고, 특히 5월 한 달간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하위타선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안심할 법도 한데, 올해는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LG에 온 최재원과 출전 지분을 나누고 있다. 최재원이 지난 6일 삼성전부터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활약하는 중에도 손주인은 묵묵히 준비했다. 그리고 선발 출장한 kt전에서 상위타선으로 찬스를 연결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마음 놓고 주전'이었던 적은 드물지만, 손주인은 늘 팀이 어려웠던 순간 공수 양면으로 힘을 보탰다. 올해로 만 33세의 나이지만, 변하지 않는 수비 안정감과 매년 발전하는 타격은 여전히 LG 2루에 손주인이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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