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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실패로 끝난 그리스의 '무한도전'

기사입력 2008.06.18 10:12 / 기사수정 2008.06.18 10:12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2000년대 이후, 세계축구의 대세는 '수비축구'였다.  

유로 2000에서의 이탈리아, 한일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은 좋은 예로, 그야말로 '선수비 후역습'이란 말을 그대로 실행하였다.   수비축구로 우승을 거머쥔 팀이라면 무링유의 첼시와 오토 레하겔의 그리스를 뽑을 수 있는데, 이 둘은 수비축구를 세계 축구 시스템의 정상에 올려놓았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수비만으로는 이기기 힘든 시대가 돌아왔다.  첼시는 구단의 머니 파워로 에시엔이나 발락 등 공수가 만능인 선수를 영입하며 위기를 벗어났지만, 그리스인의 피가 흐르는 자만이 나라를 대표하여 뛸 수 있는 그리스 국가대표는 상황이 달랐다.  

수비축구는 더 이상 '축구강대국'에 먹혀들질 않았다.

주도권을 내주나 많은 수비숫자로 두터운 수비진을 구축하여 상대의 공격을 막은 후에 역습을 전개하는 전술로 유로 2004 우승을 거머쥔 그리스.  당시 그리스에겐 수비축구만이 아닌 선수들이 더 상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헝그리 정신'이 있었다.  이 정신은 아무리 힘겨운 상황에서도 팀을 하나로 만들 수 있었고, 수많은 강팀을 꺾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리스에겐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  얼떨결에 얻은 '챔피언'이라는 수식어는 유로 2008을 앞둔 그들을 자만하게, 부담되도록 만들었으며 이는 조별예선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돌아오고 말았고 이제 그들의 성적표엔 한 줄만이 남았다.

그리스는 심기일전하여 마지막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나마 1승이라도 거둔다는 것은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서의 최소한의 체면치레이다.  또한, 상대가 스페인이라는 것은 1승의 가치를 더욱 증가시킨다.

2004년, 축구강국을 상대로 자신들의 가능성을 믿으며 펼쳐왔던 그리스의 수비축구, 유로 2004 당시에도 그리스는 스페인과 맞붙은 적이 있는데, 결과는 1-1무승부였다.  당시 그들의 보여준 저력은 그들은 우승트로피 앞으로 다가가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그리고 지금, 최고의 공격축구를 펼치는 팀 스페인을 다시 한번 맞아 그리스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무너질 대로 무너졌던 챔피언은 한때 유럽을 호령했던 자신들의 위용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그들의 무한도전을 주목해보자.

[사진 = 러시아전 그리스 라인업 (C) 유로 2008 공식홈페이지]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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