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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살림남2'①] "꼴찌→1위"…개편이 '신의 한 수' 되다

기사입력 2017.04.13 09:50 / 기사수정 2017.04.13 09:19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가 포맷과 편성 시간을 바꾸더니 효자 프로그램이 됐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는 지난 2월 22일 1회 시청률이 5.3%로 집계됐다. 이후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다 최고시청률 6.3%를 기록했다. 줄곧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하던 시즌1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살림남'은 시즌 1의 시청률과 평판이 저조해 방송 3개월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을 맞은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시즌1은 첫 회에서 시청률 2.5%를 기록하더니, 줄곧 그 시청률에 머물렀다. 최고시청률은 3.2%로 아주 저조하다.

결국 KBS는 지난 2월, 멤버 변화와 편성 시간대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출연진은 김승우, 김정태, 김일중, 봉태규, 문세윤, 손태영 등 6명에서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 단 3명으로 대폭 줄이는가 하면, 심야 시간대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볼 수 있는 시간대인 저녁으로 편성 시간을 이동했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시즌2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꽉 잡고 시청자의 마음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 같은 효과를 보게 만든 비결에는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 등 '사연있는 남자들'의 출연 영향이 컸다.

74세의 나이로 '졸혼'을 선택한 백일섭과 17살 연하의 아내와 살고 있는 '만혼' 정원관, 어린 나이에 11살 연상 아내와 결혼한 '조혼' 일라이까지. 이들이 요리나 빨래, 청소 등 특별한 집안일을 하지 않고 그저 가족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여기에 세 남자의 진솔한 매력과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점차 변해가는 모습은 시청자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살림남2'를 총괄하는 조현아 팀장은 "시즌1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시즌2로 넘어오면서 시청률도 좋아지고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어 감사하다"며 "시즌1 때는 살림에 도전하는 남자들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설거지 하고 빨래하는 것보다 가족에게 눈을 돌리고 함께 하는 것,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넓은 의미의 살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가 진솔하게 방송을 풀어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는 이민정 PD 역시 "시즌1과 달리 시즌2에는 가족이 다 등장한다. 시즌1 때는 가족이 없는 상태로 촬영하다 보니 진정성을 담으려 해도 보이지 않았다. 시즌1의 문제를 자체적으로 판단해 시즌2에서는 출연자가 잘하든 못하든 살림에 관여하려는 모습을 보주려고 했다. 리얼함이 성공 요인이 아닌가 싶다"고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밝혔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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