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 비아의 값진 결승골, 무적함대 8강행 이끌어

패하는 팀은 8강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2위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며, 8강 상대 또한 C조 1위 네덜란드라는 강팀과 격돌하게 된다.  그렇기에 양팀 모두 승리를 쟁취하여 좀 더 편한 4강 진출을 위하여 D조 1위 자리를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스페인은 거세게 밀어붙이며 스웨덴의 수비진을 공격하였고, 스웨덴은 선 수비 후 포워드들에게 한방의 패스로 연결하며 역습을 노리는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은 거센 공격을 이어갔고, 결국 전반 14분 코너킥상황에서의 절묘한 세트플레이로 골을 기록했다.  신장에서 스페인을 압도하는 스웨덴의 수비진을 완벽히 무너트린 완벽한 세트플레이였고, 토레스 또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이번 대회 그의 첫 골을 멋지게 신고하였다. 

이에 질세라 스웨덴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스페인은 이른 시간에 수비진을 이끄는 푸욜이 부상을 입고 알비올과 교체되었고, 스웨덴은 이를 기회 삼아 맹공을 퍼붓는 동시에 지속적인 롱패스로 자신들의 높은 제공권을 집요하게 이용하였다.

결국, 이 전술은 결실을 맺어, 긴 패스를 이브라히모비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골로 연결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페인은 동점골 실점 이후 공격적인 모습을 되찾았으나 스웨덴 선수들에게 몸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한다.  점유율의 축구를 자랑하는 스페인이 볼 점유율은 우위로 유지하고 있으나 몸싸움에서 밀리며 결국 경기의 주도권은 스웨덴이 잡게 되었고, 스페인은 실점 이후 공격 면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전반을 끝내게 된다.

후반전이 되자, 스페인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킬 패스로 수비진을 무너트리던 기존의 전술에서 빠른 속도를 주무기로 하며 골을 결정지을 생각으로 후반전에 임하였고, 스웨덴은 아직 몸 상태가 완벽지않은 이브라히모비치대신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함께 빈 곳을 침투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로젠보리를 투입시키며 스페인의 빈 곳을 공략, 더 나아가 무승부를 거둘 가능성까지 생각한 교체를 하며 후반전에 임하였다.

스페인의 미드필더들은 공을 소유하며 여유있으면서도 치명적인 플레이를 주무기로 하기에 몸에 맞지 않은 빠른 템포의 축구는 여간 유효치 못했고, 아라고네스는 샤비와 이니에스타대신 빠른 템포에 익숙한 카솔라와 파브레가스를 투입하며 이른 시간대에 교체카드를 다 사용하며 승리를 위한 도박을 하게 된다.

스페인은 빠른 템포로 경기를 이끌어가며 스웨덴 수비진을 헤집었고, 득점기회도 여럿 만들었으나 스웨덴의 높은 제공권과 함께 이삭손의 선방으로 번번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양팀의 체력과 집중력은 떨어져 갔다.  정규시간이 종료되었고 스웨덴의 노장 수비진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비야는 92분에 극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  스페인의 8강행을 이끌게 되었다.

될 수 있으면 무승부로 경기를 이끌고 3경기 러시아전에서 다득점으로 8강 진출과 함께 조 1위를 노리겠다는 라거백 스웨덴 감독의 생각도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스웨덴의 선수진, 특히 수비진의 나이가 많은 편이라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과 위기상황일 때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 칼스트롬을 후반 늦게 투입한 것은 강팀 스페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아쉽게 패배한 스웨덴의 몇 안 되는 패인이라 할 수 있겠다.

스페인도 결국 비야의 골로 승리를 거뒀으나 체격적으로 밀릴 경우 준비해야 할 확실한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오늘 경기처럼 푸욜 부재시 노출되는 수비진의 문제점은 스페인이 유로 2008의 최강국가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개선해야 할 상황이다.

죽음의 조 C조에서 네덜란드는 1위가 확정되었으나 2위 자리는 루마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세팀의 경쟁 중이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다 하여도 이 세팀이 쉽게 보지 말아야 할 팀이란 건 확실하다.  과연 어느 팀이 C조 2위를 거머쥘 것이며, 스페인은 D조 1위를 사수하며 8강에서 어느 팀과 격돌하여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게 될지 벌써 기대되는 유로 2008 8강이다.

[사진=팀을 8강으로 올려놓은 비야 (C) 유로 2008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