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미쓰에이 민에게 '꽃보다 남자 The Musical'는 뮤지컬 데뷔작이다. 첫 작품에서 본명인 이민영으로 여주인공 마키노 츠쿠시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0년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한 가수인 만큼 무대 경험이 많지만 뮤지컬을 통해 또 다른 긴장과 설렘을 받는단다.
"처음보다는 적응이 많이 됐지만 공연을 올리기 전에는 늘 떨려요. 가수로 활동할 때는 무대에 4분, 길면 15분 정도만 서는데 뮤지컬은 3시간 정도여서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가수할 때는 에너지를 100% 발산해야 하지만 뮤지컬은 컨트롤이 필요한 장르 같아요."
평범한 집안의 한 소녀가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로 전학해 네 명의 꽃미남 재벌소년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일본 순정만화가 원작이다. 일본, 대만, 한국, 중국에서 드라마화해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로는 지난해 일본에 이어 올해 한국에서 초연 중이다.
민은 뮤지컬 '꽃보다 남자'의 초연 소식을 듣고 소속사에 먼저 출연 의사를 밝힐 정도로 의욕을 보였다.
그는 "한국 드라마를 재밌게 봤고 뮤지컬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동안 뮤지컬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에서 초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정말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연습할 때는 많이 힘들었어요. 내가 할 수 있을까 했고 못 할 것 같았죠. 연습도 앨범 준비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대본이 이렇게 두꺼워서 어떻게 다 외우지 했어요. (웃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었고 압박도 있었어요. 지겨울 정도로 노래 부르고 대사를 연습하다 보니 매일 꿈까지 꿨죠. 다른 분들은 작품 전에 이미 다 아는 사이인데 저는 낯설어서 적응하기 어렵기도 했고요. 지금은 하면서 많이 친해지고 다들 잘해줘서 너무 좋아요. 오랜 시간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츠쿠시는 잡초 같은 근성과 당찬 성격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학교에서 아무도 못 건드리는 F4에게도 당당하게 맞선다. 거만하기 짝이 없지만 알고 보면 순수한 도묘지 츠카사는 그런 츠쿠시에게 호감을 느낀다.
"츠쿠시는 부자들이 다니는 학교에 전학 왔지만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맞서요. 츠카사와 싸우기도 하고 사랑도 배우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려고 해요. (주인공이어서) 부담도 많이 됐지만 정신적으로 트레이닝하고 아주 강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주위에서도 재밌게, 즐기면서 하라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드라마 속 금잔디와의 비교도 어깨에 짐이 될 법했다. 2009년 이민호, 구혜선, 김현중, 김준, 김범 등이 출연한 동명의 드라마가 방영했다. 당시 꽃미남 네 배우와 홍일점 금잔디 캐릭터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꽃보다 남자' 하면 그래서 구혜선표 금잔디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민은 자신만의 연기로 또 다른 츠쿠시를 만들어냈다.
"주변에서 이런 얘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솔직히 부담감은 크게 없었어요. 첫 뮤지컬이다 보니 이것 저것 준비할 게 많았고 뮤지컬 자체에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원작만화나 드라마 속 츠쿠시를 참고하기보다, 이민영만의 츠쿠시를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데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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