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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11일 유로2008) 포르투갈-체코, '천재 호날두 VS 동유럽의 간달프?'

기사입력 2008.06.11 13:36 / 기사수정 2008.06.11 13:36

김주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주연 기자] 포르투갈은 유로 2008 A조 첫 경기 터키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은 공격과 수비에서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이며 완승을 상대를 압도했다. 황금세대가 빠진 포르투갈, 하지만 황금세대에 대한 향수는 더이상 불필요했다.

포르투갈, '총공격으로 8강행 확정 짓는다'  

포르투갈의 스콜라리 감독은 수비 중심의 축구를 지향하는 감독이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수비수들이 완벽하게 제 컨디션을 찾았고, 터키전 승리로 사기가 오른 상황에서 스콜라리 감독은 체코에 승리을 거둬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짓고자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전에서도 데쿠는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공격을 잘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린다면 체코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험 부족이 우려되던 어린 선수들 역시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수비와 중원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호날두의 팀플레이, 스트라이커의 선택이 관건

하지만 약점이 없는 팀은 없는 법. 

포르투갈 공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날두는 상황에 따라서 포르투갈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 주었다. 터키전에서 호날두는 전반전에는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고 드리블을 길게 끌다가 수비에게 차단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었다. 후반이 되면서 차츰 나아 졌지만 그가 얼마나 빨리 팀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다. 호날두는 그의 존재만으로도 경기의 내용을 뒤집을 수 있는 정도의 선수지만 그의 능력이 팀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때 그의 능력이 더 빛날 수 있다.

파울레타의 대표팀 은퇴 이후 원톱 적임자를 찾지 못한 점은 여전히 문제다. 누누 고메즈는 더 이상 상대팀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렇지만 그의 후계자로 여겨지던 우구 알메이다는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에 오르지 못했기에 경험을 중시하는 스콜라리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고메즈를 선발로 내고 있다. 둘을 대신해 호날두를 원톱의 위치에 세워도 봤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과연 스콜라리 감독이 체코 전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 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동유럽의 '간달프' 체코의 브뤼크너 감독

로시츠키 없는 체코, 조직력과 용병술 만이 살길

체코는 ‘레전드’ 네드베드가 은퇴했고 팀의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 로시츠키가 부상으로 빠졌다. 정신적 지주와 중원의 지휘를 동시에 잃은 셈이다. 로시츠키의 대체자인 야롤림은 로시츠키에게서 볼 수 있는 예리함을 갖추지 못했고, 패스도 번번히 차단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스위스전에서 중심공격수인 얀 콜레르의 노쇠화도 크게 눈에 띄었다. 이런 체코에겐 사실상 조직력과 동유럽의 ‘간달프’ 브뤼크너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만이 살길이다. 스위스 전에서 깜짝 카드로 선보인 스베르코시가 '용병술의 승리'의 좋은 예이다.

체코는 최근 기세등등한 '강적'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직력과 용병술을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 하고 무승부로 가는 방향의 전술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현재의 체코는 유로 2004 당시, 대회 우승까지 넘보던 그 팀이 아니다. 어쩌면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예상과는 다르게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체코에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인 페테르 체흐가 있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지난 대회 득점왕이었던 밀란 바로시에게도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항상 예외는 있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진(C) 유로 2008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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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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