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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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라울 제외한 스페인의 '전술 딜레마'

기사입력 2008.06.06 23:51 / 기사수정 2008.06.06 23:51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 = 유형섭 기자] 파브레가스를 중심으로 하는 스페인식 4-1-4-1은 매우 위협적이지만, 아직까지 완벽하게 돌아간 경기가 없다.  아라고네스는 4-1-4-1 전술이 막힐 경우에 파브레가스 대신 비야를 투입하며 새로운 전술로 팀에 변화를 주었는데, 이는 근 10년간 스페인의 주 전술이자 스페인의 특성이 가장 잘살아나는 전술은 4-4-2 포메이션이다.

스페인 대표팀 대부분의 선수에게 익숙한 4-4-2 전술은 원 보란치 전술보다 안정적인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바탕으로 스페인의 장기 중 하나인 윙플레이와 함께 스트라이커와 섀도우 스트라이커의 위력적인 양 날개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유럽에 존재하는 남미축구’라고 평가되는 스페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전술이다.

아라고네스는 4-4-2 전술하의 중앙 미드필더라인을 사비 알론소 - 챠비로 놓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과거 알벨다 - 바라하라인, 수비에 치중한 홀딩과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며 공격전개의 시작을 알리던 앵커로 대표되던 축구에서 공격과 수비, 둘다 어느정도 가능한 중앙 미드필더들이 중요하게 평가받는 현대축구의 일면을 어느정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허나 자신의 당초 계획한 4-1-4-1 전술보다 4-4-2 전술에서 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는 것은 아라고네스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는 곧 4-4-2 전술에서 최고의 힘을 보여주는 선수, 라울 곤잘레스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지능적인 공격수, 세계 최고의 쉐도우 스트라이커라 불리는 라울 곤잘레스에게 4-4-2 전술은 굉장히 적합한 전술이고, 결국 4-4-2 전술을 쓰게 될 것이라면 대표팀에서 제외된 라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이는 만약 본선에서 파브레가스와 비야가 부재할 경우, 스페인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매우 적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4-4-2 전술은 근 10년간 가장 널리 사용된 전술로, 모든 팀들이 4-4-2의 파괴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다.  그를 위해선 스페인은 강력한 윙 플레이를 바탕으로 상대가 경기의 주도권을 못 잡게 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번 스페인국가대표에서 전형적인 윙어가 적다는 것이다.  실바를 제외하면, 이니에스타와 세르히오 가르시아, 카솔라는 윙이라기보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드는 세컨드 탑의 성향이 강하다. 상대가 지역방어상태에서 중앙을 두텁게 하는 경우, 측면에서 뛰어난 크로스로 공격을 풀기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르고 이윽고 스페인 감독까지 맡은 루이스 아라고네스.  그가 레알 마드리드를 증오하여 라울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소문을 일축시키기 위해선 그의 전술의 완벽성을 보여줘야 것이다.

아라고네스가 선택한 4-1-4-1 전술을 위해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라울, 호아킨 등 많은 선수는 그를 원망하겠지만 그들도 결국 스페인을 응원할 것이고, 아라고네스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성적으로서 답해야 할 것이다.  영원한 우승후보인 스페인. 아라고네스 감독의 선택이 스페인을 '우승후보'에서 '우승팀'으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페인 예상 베스트 (4-4-2)

카시야스; 라모스, 푸욜, 마르체나, 카프데빌라; 사비 알론소, 사비, 이니에스타, 실바; 비야, 토레스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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