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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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곰' 들의 협공, 친정팀 LG 울려

기사입력 2008.06.06 20:01 / 기사수정 2008.06.06 20:01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박종규 기자] '줄무늬 곰' 이 '곰의 탈을 쓴 쌍둥이' 보다 더 높이 날았다.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맞대결. 두산의 LG출신 두 이적생이 친정팀과 첫 만남에서 제몫을 다해내며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그 주인공들은 이성열(24)과 최승환(30). 그들은 각각 우익수와 포수로 선발출장해 화려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으나, 조용히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LG의 선발로 등판한 두산 출신 이재영은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의 분위기는 이재영에게 더 관심이 쏠렸다. 두산에서 막강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재영은 예상과는 달리 LG의 선발진에 합류했다. 경기 후반에 등장해 힘있는 공을 뿌리며 타자들을 윽박지르던 그가 선발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했다. 채상병의 휴식을 위해 포수 마스크를 쓴 최승환이나, 우익수로 나선 이성열의 모습은 그리 어색하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은 역시 이재영의 페이스. 두산의 에이스 랜들에 맞서 2회까지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은 두번째 타석부터 이재영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3회 선두타자 김재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동주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 홍성흔의 3점홈런이 터지며 순식간에 4-0을 만들었다.

이 때부터 상황은 반전되었다. 홍성흔의 홈런이 터진 직후,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은 볼카운트 2-1에서 높은 직구가 날아오자 방망이를 번개같이 돌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투 스트라이크 노 볼로 몰린 상황에서도 자신있는 타격을 한 결과였다. 곧이어 오재원 타석 초구 때 이성열은 지체없이 2루로 향했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으나 조인성의 2루 송구는 박경수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시즌 첫 도루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올시즌 두번째로 그라운드에 나선 최승환도 회가 거듭될 수록 안정된 리드를 선보였다. 처음 손발을 맞춰보는 랜들과 7.1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막는 호흡을 자랑했고, 이후 금민철-김상현-정재훈으로 이어지는 중간계투진의 무실점 투구도 이끌었다.

반면, 5회말 1점을 더 내준 이재영은 결국 6회 2사까지 11안타 8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은 내야땅볼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두산 이적 후 첫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5타수 1안타로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으나, 우익수 자리에서 무난한 수비를 보여줘 외야 한자리를 꿰찰 것임을 예고했다. 최승환도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채상병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꾼 활약은 가뭄 끝 단비와도 같았다.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잠실벌을 누비는 그들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까. 새로운 유니폼이 어색하지 않을 때까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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