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라디오스타' 오상진은 '행사의 신'은 아닐 수 있지만 사랑과 열정만큼은 신 못지 않았다.
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행사 어디까지 가봤니' 특집으로 가수 장윤정, 홍진영과 방송인 신영일, 오상진이 출연했다.
이날 프리선언 후 처음으로 MBC에 출연하게 된 오상진은 녹화 소감을 묻자 "저 정말 오래간만에 MBC 왔다"며 "항상 상암동 주변을 떠돌면서"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사실은 제가 세 분처럼 행사의 신도 아니고 오랜만에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분들 인사드리고 고향에 와서 조명 밑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하다"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장윤정과 홍진영, 신영일은 각각 "오상진 씨 놀렸던 거 편집해주세요", "우는 것도 참 고급스럽게 우시네요", "이 장면 예고로 나가겠는데요"라며 웃음을 유발해 멋쩍을 뻔했던 오상진을 다시 웃게 했다.
한참 눈물을 흘린 오상진은 앞서 둘도 없는 로맨티시스트의 면모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예비 신부인 MBC 김소영 아나운서가 몰래 이를 지켜보고 있어 두 사람의 핑크빛 무드가 방송까지 전달됐다. 결국 오상진은 김소영 아나운서 앞에서 사랑의 세레나데까지 부르며 "소영아 사랑해. 고맙다"라고 행복한 예비신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상진은 지난 2006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2013년 노조 총파업에 참여한 이후 프리랜서 선언을 했다. 이날 그가 흘린 눈물에는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MBC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더욱 뭉클했다. 그가 말한 것처럼 행사의 신은 아닐지라도, 사랑과 열정만큼은 행사의 신 못지않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