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03 16:27 / 기사수정 2008.06.03 16:27
백차승 선수가 10여 년 전 부산고를 졸업하고 메이저 리그 아메리칸 리그인 시애틀 마리너즈를 거쳐 다시 내셔날 리그인 샌디에고 파드레스로 이적한 후 가진 첫 번째 경기였습니다.
과거 시애틀에서 보던 제구력의 불안이나 스트라이크보다 볼을 더 많이 던진다는 이미지는 깨끗이 사라지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고, 무엇보다 과거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이고, 각이 큰 변화구도 가끔 던지는 등 타자를 피해가지 않는 자신감이 넘치는 투구를 하였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역시 공의 빠르기가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므로 코너 웍이 안된 높고 눈에 보이는 정직한 공들이 타자들이 치기 쉽게 가운데로 많이 몰려서 매회 안타를 허용하고, 주자를 내보내는 불안한 경기를 하였으며 좋은 변화구가 있음에도 결정구나 중요한 순간에는 직구나 슬라이더로 단순하게 승부를 겨루는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거기에다 중요한 순간에서 수비 실수가 나와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동점 상황에서 물러난 게 안타까움이 많이 남습니다.
상대의 득점 기회에서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기도 했지만 스타선수와 무명선수 잘하는 투수와 못하는 투수의 차이는 안타나 홈런을 맞되, 집중타를 맞지 않고 산발로 맞으면서 실점 위기를 최소화하여 잘 넘어가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물론 그 배경에는 제구력과 공의 구질 등이 어떤가와 투수 본인의 자신감이 중요한 바탕이겠고, 백차승 선수가 과거 시애틀 매리너즈에 있을 때보다는 확실히 좋은 투구 습관과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좀 더 생각하는 투구와 스트라이크 비슷한 볼을 잘 섞어 던지며 변화구를 잘 섞어 던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여유가 없고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많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선발 투수가 몇 명 부상중이고, 감독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거나 퀄리티 스타트를 해서 시애틀에서 안 좋았던 추억을 샌디에이고에서는 좋았던 추억으로만 남기를 바라며 백차승 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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