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01 00:11 / 기사수정 2008.06.01 00:11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소속팀 FC서울의 경기와 대표팀 경기를 비교해 보면 박주영이 너무 아쉽게만 느껴진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 쟁쟁한 공격수들에 밀려 왼쪽 미드필더로 줄곧 출전한다. 4-4-2전술을 주로 사용하는 서울은 전방 투톱 공격수로 데얀과 김은중을 선택하면서 박주영을 왼쪽에 배치 시킨다. 천부적인 공격 감각이 있는 박주영으로서는 왼쪽 미드필더보다는 전방 투 톱이 어울리지만 팀을 위해 어쩔 수 없다.
왼쪽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만 공격에 제한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측면에서 골을 노리기보다는 중앙에 공격수에 볼을 전달해야 하는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하고 공격 시에는 자신이 직접 돌파를 해 공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골대 징크스가 생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 시즌 벌써 4번이나 골대를 맞춘 박주영. 전방에서 미드필더들의 도움을 받아 전형적인 골게터로서 활약했다면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아쉬워하지만 그는 "골대를 많이 맞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안쪽에 맞았다면 다 들어갔을 것"이라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박주영은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후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전에 선발 출전한 박주영. 소속팀에서 줄곧 맡았던 왼쪽 미드필더가 아닌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모처럼 공격적인 재능을 펼칠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역시 그의 플레이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방에서 헤딩 경합으로 팀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었고 날카로운 코너킥은 박지성의 선제골을 간접 어시스트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쳐보였다.
특히 자신의 뒤를 바치며 호흡을 맞춘 안정환과의 플레이도 좋았다. 박주영이 전방에 있으면 안정환은 뒤에서 좌우 박지성과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아 공격을 시도했고, 박주영은 골키퍼를 무너트리고 안정환에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어줬다.
후반 3분에는 조원희가 상대 수비수 3명을 재치고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해 골을 성공시켰다.
K-리그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표팀에서 그런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린 박주영. 대표팀에서 활약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원톱' 박주영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사진=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장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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