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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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com] 돈가방의 유혹, 라리가 최종전의 변수

기사입력 2007.06.16 00:18 / 기사수정 2007.06.16 00:18

김명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명석 기자] 프리메라리가도 이제 최종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라리가는 마지막 승부까지 벌어야 모든 결과가 결정되는 접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스페인 언론에서 또 한번 '돈가방'의 유혹에 관한 보도들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교롭게도 우승권뿐만 아니라 UEFA컵 진출권과 강등권까지 모두 한 경기로 결정이 되는 까닭에, 이 돈가방의 유혹을 받는 클럽들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히 존재한다

일부러 져달라며 밑돈을 주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불법이다.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다른 팀을 반드시 이겨달라는 조건으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 정당한 행위로 인정받고 있었다. 함께 경쟁하고 있는 클럽들과 경기를 벌이는 제3의 팀에게, 경쟁클럽을 이겨주면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해 제3의 팀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관행에 대해서 클럽들은 대체로 부인하는 편이다. 바르셀로나의 라포르타 의장은 "우리는 그러한 행위 없이도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며 보너스와 관련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 카펠로 감독 역시도 "말도 안된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선수들과, 심지어는 스페인 축구협회마저도 이러한 관행을 인정하고 있다. 헤타페의 마리오 코텔로는 "그러한 관행은, 본적은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빈라덴과 같다"는 재밌는 말을 했다.

관행에 긍정적인 선수들

보너스의 규모는 상당하다. 최근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와 38라운드에서 붙는 마요르카 선수단 전체에게 300만 유로, 우리돈 27억원 상당의 보너스를 약속받았다. 더불어 레알 마드리드가 레알 사라고사 선수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1인당 5만 유로, 한화 약 6190만 원이다. 단 한 경기로 적지않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라,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 시시뉴는 "잘해서 얻는 보너스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르셀로나의 메시 역시도 "승리를 위한 보너스 지급이라면 잘못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보너스를 얻을 수 있는 선수들과, 또 그러한 보너스를 통해서 순위를 올릴 수 있는 선수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까닭이다.

돈가방의 유혹, 라리가 최종전의 변수

꼴찌이자 이미 강등이 확정된 힘나스틱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에, 역전 우승을 위해서라면 레알 마드리드의 패배 혹은 무승부를 바래야 한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마요르카에게 보너스를 약속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혹은 세비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기기만 하면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별다른 보너스를 지급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꼴찌 힘나스틱에게 아무리 큰 보너스를 제시하더라도 바르셀로나를 잡을 만한 전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도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비야레알과 맞붙는 세비야는 상황이 벅차다. 우승 가능성은 최종라운드까지 이어져 오면서 현저히 낮아졌다. 세비야의 우승 시나리오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지고, 세비야가 비야레알에 승리를 거두는 것. 어느 하나 쉬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UEFA컵 진출을 노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사라고사에 보너스를 약속받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밖에도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가방이 오가고 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우승권 세 팀, UEFA컵 세 팀, 강등권 네 팀 등 총 10개의 팀이 지난 10개월간의 노력을 마지막 단 한 경기로 좌우하는 까닭이다. 천당과 지옥이 결정되는 순간,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것'의 유혹은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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