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8 00:26 / 기사수정 2008.05.28 00:26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지난 금요일, 도르트문트 감독직을 사임한 토마스 돌의 대체자를 구했다.
그 이름은 독일 내에서 인기 있는 감독인 전 마인츠의 감독 위어겐 클롭. 클롭은 마인츠에서 매우 인기있는 사람으로, 선수와 감독직을 포함 총 18년간 마인츠에만 머물렀던 사람이며 마인츠 서포터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감독이다.
이번 시즌 마인츠가 승격 했다면 여지없이 클롭은 마인츠에 남았겠지만, 클롭은 마인츠가 승격하지 못할 경우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마인츠를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FC 장크트 파울리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호펜하임 역시 그로이터 퓌르트에게 대승을 거두며 마인츠는 아쉽게 4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그리하여 클롭과 마인츠는 아쉽게도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클롭은 새로운 도전 장소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택했다. 그는 "나에게 있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BVB의 남쪽 스탠드에 들어찬 열광적인 서포터들은 정말 대단하다." 라고 말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위어겐 클롭은 과연 도르트문트를 다시 정상으로 이끌 수 있는 감독일까?
우선 클롭의 특징부터 알아보자. 클롭의 축구에 대한 철학은 격렬한 감정, 열정, 활동량, 전술적인 훈련으로 대변된다. 클롭은 도르트문트의 경기에서 '인식 요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위어겐 클롭이 마인츠 시절 사용하던 전술이나 포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수비에 있어서 볼을 쟁취하고 재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한 이후, 볼 점유율을 매우 융통성 있게 다루는 전술을 다루며 톱에 타켓을 두어 전진하는 방식을 택한다. 마인츠에서는 보통 미드필더라인을 플랫형태로 놔두는 전술을 자주 구사했으며 이외에도 독일내에서 널리사용되는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더 배치라던가 크리스마스 트리 전술, 즉 4-3-2-1의 포메이션도 사용하곤 했다.
그의 훈련 방식은 볼을 가지고 훈련을 한다는 점이다.
볼을 가지고 훈련을 하게 되면 조직력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고, 리그 초반 부진하게 되는 일명 '슬로우 스타터'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반면 단점은 기초 체력 훈련이 소홀하게 되어 후반기에 들어 막판 스퍼트가 조금 힘든 면이 있다. 이는 마인츠 시절에서도 나타났는데, 마인츠가 초반이나 중반까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후반에 들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가져왔기 때문. 물론 마인츠의 턱없이 얇은 스쿼드가 문제라곤 할 수 있지만 UEFA컵을 병행해야하는 도르트문트 역시도 스쿼드가 안정적이지는 않은 만큼 스쿼드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향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클롭의 특징은 비디오를 통한 분석을 자주 사용한다는 점이다. 특히 그는 20분 내지 25분간 선수들과 함께 상대방의 비디오를 꼼꼼히 보며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의 시스템과 구조적인 측면에 대해서 심지어 하프타임에도 비디오 분석을 사용한다. 이를 위해 위어겐 클롭은 마인츠 시절부터 자신의 분석관으로 일해왔던 피터 크라비에츠를 함께 데려왔다.
무엇보다 클롭의 가장 큰 특징은 매우 열정적이며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 동기를 부여하는데 탁월한 감독이라는 것이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마인츠 선수들이 골을 넣고 나서 그 누구보다 위어겐 클롭에게 먼저 달려가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는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며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그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들만을 위한 동기부여, 그리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많은 보탬이 되어주는 감독이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명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에 있다. 팀은 2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냈으며 시즌 동안 리가에서만 62골이라는 엄청난 골을 헌납하였다. 위어겐 클롭은 지금으로서는 도르트문트를 살려줄 수 있는 충분한 인재로 보이며, 이를 위해서는 도르트문트 보드진들의 무한한 신뢰와 수많은 후원자의 열렬한 지지가 따라와야 할 것이다.
분데스리가 최대 수용 능력을 가진 구장을 보유하고 있는 BVB가 성공한다면 분데스리가 흥행에 박차를 가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위어겐 클롭과, 옛 영광을 되찾으려 하는 도르트문트. 어울리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이 두 관계가 어떤 효과를 나타내줄지 사뭇 기대된다.
[사진=위어겐 클롭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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