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첫 경기에서부터 확실히 막강해진 KIA 타이거즈의 타선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KIA의 4번타자는 올해 4번타자를 바라보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KIA는 지난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첫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선발 헥터 노에시의 호투에 힘입은 KIA는 첫 날부터 홈런 3개를 때려내는 등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이날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 세 개의 홈런 중 두 개가 바로 나지완의 방망이 끝에서 나왔다. 나지완은 0-0이던 2회초 주자 없는 상황 삼성 선발 재크 페트릭의 2구 싱커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2017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2-1로 앞선 8회초에는 김승현의 2구 빠른 공을 그대로 넘겨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팀의 승리는 물론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까지 끌어당겼다.
이날 개막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나지완은 "개막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게 데뷔 후 처음이다. 너무 치고 싶었는데 그게 홈런이 돼 더 기분이 좋다"고 돌아봤다. 첫 홈런은 노려 쳤다면, 두 번째 만루홈런은 친 자신도 놀라울 정도로 어려운 코스의 공을 받아 넘겼다. 나지완은 "지금까지 홈런을 많이 쳐봤지만 그 중에서도 인생홈런"이라면서 당시의 짜릿함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지완은 최형우의 이름을 꺼냈다. 지난해 KIA의 4번타자를 책임졌던 나지완은 최형우가 FA로 KIA에 오면서 올 시즌에는 5번 타순을 맡게 됐다. 타순은 밀려났지만 여전히 타선의 중심임은 분명하다. 오히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던 최형우 뒤에 들어서면서 찬스를 마주할 상황이 많으리라 예상되고 있다.
나지완은 "내가 쳐서 홈런이 된 것이긴 하지만 (최)형우 형 효과인 것 같다"면서 "형우 형 뒤를 받쳐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형우 형 뒤에 있는 것이 부담일 수도 있지만, 시즌 때도 이런 찬스가 많이 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찬스에서 과감하게 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금 형우형이랑 거의 덤앤더머 식으로 붙어다닌다"고 웃으며 "항상 같이 다니는데, 형은 나보다 선배고 나는 KIA에 10년 째 있다보니까 서로 도와줄 수 있은 부분은 도와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지완은 "야구 쪽으로는 내가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득점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KIA의 해결사 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이제 막 시작된 KIA의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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