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류상욱은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아직은 이름이 낯설게 다가올 수 있지만, 얼굴은 눈에 익을 것이다.
류상욱은 2008년 브라운아이즈의 '가지마 가지마'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신데렐라맨', ‘전우’, '선덕여왕', '인연 만들기', ‘내일을 향해 뛰어라’로 얼굴을 알렸다. 2012년 '내 인생의 단비'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입대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공백기를 가졌고, 2015년 단막극 ‘내일을 향해 뛰어라’에 출연한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 최근 KBS 2TV ‘노래싸움 승부’를 통해 반가운 근황을 알리며 활동 재개에 나섰다.
“군대에 다녀온 뒤 어려운 시기를 보냈어요. 작품 관련 미팅도 없었고 집안 사정도 안 좋아져서 집중도 하지 못했죠. 일을 잡기 쉽지 않아서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하기도 했고요. 처음 일할 때는 신인의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중고신인처럼 인식됐어요. 제대한 걸 모르는 관계자들도 많았고 연기과를 나온 게 아니어서 일을 빨리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군대 가기 전에는 드라마로 금방 데뷔했고 ‘선덕여왕’에서 좋은 역할도 해서 (지금 상황이) 더 아쉬웠어요. 다행히 주위에서 응원을 많이 해줘요. 혜진이 덕분에 또 한 번 이슈가 되고 미팅도 많아졌고요. 같은 소속사인 장혁진 형도 용기를 줬죠.”
슬럼프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약이 됐다. 류상욱은 “연기에 대한 절실함이 많이 쌓였다”며 진지하게 답했다.
“예전에 너무 편하게 연기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에 대한 기초 없이 그냥 했던 것 같아요. 연기를 현장에서 배웠죠. 아침드라마할 때 대사가 말도 안 되게 많았어요. 전날에 대본이 나와서 다음날 아침까지 70개의 신을 외워야 했죠. 연기에 대한 기초가 완벽했으면 잘 소화했을 텐데 외우는 것도 힘든데 연기까지 해야 해서 부담이 많았어요.
지금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군대에서 스스로 연기를 공부했고 제대한 뒤에 개인적으로 배우기도 했고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려고 한다. 어느 때보다 열정이 가득하다. 사극, 액션,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단다.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목표에요. 공백기가 생각보다 길어서 (대중에게) 잊혔는데 연기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선덕여왕’에 출연할 때 감독님이 생각보다 액션을 잘한다고 해줬어요. 운동을 좋아하고 승마를 잘해요. 몸으로 하는 걸 좋아해서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뮤지컬 오디션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올해는 느낌이 좋아요. 조금씩 풀리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어요.”
배우로서 류상욱의 궁극적인 목표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이병헌이 롤모델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병헌 선배처럼 누구나 인정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영문과를 나왔는데 외국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는 게 꿈이에요. 이병헌 선배를 보면 너무 멋있어요. 저도 누가 봐도 연기를 잘한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