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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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추태' 조성환, 무엇이 그를 화나게 했는가?

기사입력 2008.05.25 10:43 / 기사수정 2008.05.25 10:43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3만 8천여명의 관중이 몰린 24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1라운드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양 팀 모두 적극적인 공격축구를 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후반 25분 왼쪽 측면 수비수 양상민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에두가 포항 골키퍼 김지혁을 가볍게 제치고 이 날 경기 첫 골을 뽑아낸다. 경기장의 환호는 그칠 줄을 모르지만 포항 선수들은 그 반대였다.
 
바로 이 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이라며 심판에 강하게 항의 한 것. 하지만 포항 선수들이 주장하는 에두의 오프사이드 골은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으로 판정 됐다. 설상 오프사이드라 하더라도 심판의 판정이 번복될 일은 없었다. 하지만 수비수 조성환은 심하다 할 정도로 심판에 거센 항의를 퍼부었고 참다 못한 심판은 그에게 노란색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후 데닐손, 최효진 등 여러 선수들이 조성환을 진정 시켰지만 불 난데 부채질 하는 격 이였다.
 
보다 못한 파리아스 감독도 조성환을 장현규와 교체 시키려 했지만 조성환이 장현규와 교체 하러 나오는 과정에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신이 입고 있던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는 추태를 보였다. 이에 최광보 주심은 그에게 또 한번 노란색 카드를 내밀었고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지시 받았다.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표시한 포항의 서포터 들도 물병과 관중석의 의자를 부셔 집어 던지며 뜨거운 밤 축구 축제에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조성환은 이미 수원에서 선수생활을 한바 있다. 김호 감독 부임 당시 수원에서 조병국과 조-조 라인을 이루며 활약했던 조성환은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점차 설 자리를 잃더니 결국 2005년 포항으로 이적 하게 된다.
 
물론 불만은 많을 것이다. 한창 커야 할 나이에 주전 자리를 잃었고 2군을 맴돌아야 했으니. 포항으로 이적 후 수원원정에 나선 조성환은 자신을 버린 차범근 감독에게 시위라도 하듯이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부상으로 실려나가며 화를 억눌러야 했다. 2006년에는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지만 아쉽게 수원에 패하며 또 한번 무너졌다. 2007년 설욕을 다짐하고 수원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조성환은 수원 관중에 아무 이유 없이 공을 차 넘겨 반발을 샀다. 경기에서는 이겼지만 조성환 자신으로서는 패한 경기였다.
 
아무리 화가 나도 관중에 공을 차고 그라운드에서 추태를 부리는 것이 과연 합당 할까? 그가 수원전에서 보여주어야 할 것은 추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능력을 수원 팬들 앞에서 표출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는 3만 8천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분명 오랫동안 수원을 지지했던 팬들 중에는 조성환을 알 것이다. 그가 깔끔한 플레이로 경기에 임했다면 수원 팬들은 그를 향해 박수를 보내지 않았을까?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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