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처음엔 무슨 K-리그 결승전에 온 줄 알았습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사람들과 차들로 꽉꽉 들어찼고, 정확히 경기시작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에도 매표소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수원은 이번시즌 최다관중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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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그야말로 난타전이었습니다. 두 팀 다 치고받고를 반복하기를 몇십분 째.
경기 시작 전 선발라인에서 처음 보았던 최창용 선수. 이번시즌 첫 선발인 이 경기에서 수비를 잘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전반을 두 팀 다 소득없이 끝냈습니다.
후반이 막 시작될 즈음, 선수들을 응원하는 플랭카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25분 에두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1:1상황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수원이 앞서나갔고 포항은 만회골을 얻지 못한 채 분투하다가 결국 경기는 종료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에두가 오프사이드 지역에 있었다며 조성환이 제 1부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결국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며 경기 분위기는 과열됐습니다. 그리고 포항 코치진들과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후에도 두고두고 아쉬워했고요. 특히 파리아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판의 경기운영에 불만을 표시했지요.
고조되었던 분위기가 썰렁하게 바뀌어진 경기장 안에서 두 팀의 선수들은 다시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수원이 웃고 포항이 울어야 했습니다. 특히 경기 중간에 보였던 경기의 과열 양상, 그리고 언제나처럼 불거지는 심판의 판정 문제. 같은 날 열렸던 대전과 울산의 경기에서도 김정남 감독은 심판 판정이 너무하다는 얘기를 했었지요. 이런 문제가 계속되는 한 감독과 선수들의 볼멘소리 또한 계속 터져나올 것입니다.
수원의 선제골 이후로,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포항 선수들의 아쉬움과 답답함은 경기장 안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연승 행진이 멈춰버린 것도 그렇지만 그 한 골 이후에 만회골을 얻어내지 못한 것이 스스로에게 제일 아쉬웠을 테지요. 축제 분위기였던 경기장 안에서 포항 선수들은 아쉬운 패배를 안고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김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