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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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보이스'로 발견한 이하나의 진짜 목소리

기사입력 2017.03.29 01:2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이하나가 긴 침묵을 깨는 작품으로 고른 '보이스'는 그에게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도전적이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남겼다.

배우 이하나는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 역을 맡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처음 이하나의 캐스팅 소식을 전해졌을 때 많은 팬이 반가우면서도 놀라워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메리대구 공방전'이나 '고교처세왕'과는 완전히 반대편에 있는 장르였기 때문이다.

"맞아요. 저에게는 굉장히 도전이었죠. 그렇게 많은 대사나 빠르게 발음을 해야 하는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거든요. 강단 있어야 하고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 아나운서 친구 한 명을 섭외해서 발음 교정 수업을 받았어요. 그 전엔 생활 연기를 잘하고 싶어서 전화기에 대고 연습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다른 연기여서 좀 힘들긴 했어요. 근데 훈련하다 보니 굉장히 매력 있고 재미가 있더라고요."

특히 '보이스'에서 이하나가 더 큰 사랑을 받았던 건, 지금까지 한국의 장르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여성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범죄 액션이나 추리 스릴러 등에서 여성은 꼭 '민폐녀'다. 그런 여성의 '답답한' 행동을 통해 갈등이 고조되면, 남성이 해결하는 식의 전개가 이어진다. 하지만 강권주는 달랐다. 주도적이었고, 사건 해결의 중심에 섰다.

이하나도 그런 우려를 알고 있었다며,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게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작가에게 공을 돌리며, "진짜 운이 좋았던 거 같다. 저한테 여전사 이미지가 전혀 없고, 4차원 캐릭터가 강했는데 어떻게 (강권주를) 맡겨 주셨는지 아직도 감사하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이하나는 '처음이었다'고 자주 말했다. 그만큼 '보이스'는 이하나에게 생경한 경험의 덩어리였다. 배우 인생 10여 년 만에 제복 입는 캐릭터를 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극한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이하나는 "시야가 좀 넓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함께 작업한 배우, 스태프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이하나의 세계가 확장된 셈.

"특히 이용녀(심춘옥 역) 선생님과 대화하면서는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 너무 행복했어요. 연기를 대하는 선생님의 모습 자체가 감동이었고요. 연기에 정말 재미가 생겼어요. 작품 끝나면 제대로 더 연기를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고, 선배님들한테 칭찬받는 배우가 되고 싶더라고요. 저만 감탄하고, 저만 좋은 걸 얻은 거 같고 그래서요."

이하나는 "강권주 연기는 제복 덕도 많이 봤다. 제복을 입으면 뭔가 달라진다. 더 몰입할 수 있었다"며 '제복' 입는 캐릭터를 더 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지난 10년간 백수(메리대구 공방전) 혹은 비정규직(고교처세왕)으로 살았던(?) 걸 보상받을 수 있을까. 우선 '보이스' 시즌2가 시급하다.

"만약 만들어진다면, 중간에 제가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강권주는 절대로 못 놓을 거 같아요. 이름도 너무 예쁘지 않나요? 결말을 봤는데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조짐이 좋아요."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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