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4 09:04 / 기사수정 2008.05.24 09:04
[엑스포츠뉴스=서경훈 기자]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으로 인해 K-리그는 5월 26일부터 휴식기에 들어가고,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인 리그 11라운드는 24일과 25일에 갖는다.
11라운드는 현 시점에서 리그 1~4위 팀들간의 맞대결이 벌어지는 라운드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모으고 있다. 24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수원(1위)과 포항(3위)이, 25일 성남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성남(2위)과 서울(4위)이 맞대결을 벌인다.
수원vs포항(24일 19:30, 수원월드컵경기장, UTV 생중계, SBS SPORTS 후반전 생중계)
가히 상승세에 있는 팀들끼리의 맞대결인데다, 나름의 악연이 있는 팀들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K-리그, 컵대회, FA컵을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과 최근 리그에서 5연승을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회복하고 있는 포항의 맞대결이다.
2006년 4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이 백지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고, 2007년 플레이오프에서는 포항이 박원재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포항이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2007년 플레이오프는 수원에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가져다준 플레이오프였다. 우승 도전에 실패했고, 특히 수원의 골키퍼 이운재는 플레이오프 직전 터진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인해 포항 서포터들의 네거티브 걸개의 대상이 된데다 경기에 패해 쓰라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수원으로서는 홈에서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지만, 차범근 감독은 2007년 플레이오프에 신경 쓰지 않고 좋았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수원이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무래도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다. 송종국과 박현범이 스쿼드에서 이탈한데다 마토도 부상이 있었고, 조용태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21일 열린 FA컵 28강전에서 백지훈이 워밍업 도중 부상을 입었으며 곽희주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교체되었다. 수원의 두터운 스쿼드가 무패 행진의 최대 고비에서 힘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포항은 수원 원정에서 5연승의 상승세를 잇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2007년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때처럼 수원전에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는 등 물오른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데닐손도 수원 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보일 것을 다짐하고 있었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최효진과 박원재가 구성하고 있는 측면 공격력의 힘과 더불어 황재원과 조성환 듀오가 지키는 수비진의 안정감을 통해 수원을 꺾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경기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공격, 미드필드, 수비에서의 역량 대결이다. 공격진에서는 수원의 에두와 서동현이 지난해 플레이오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고, 포항은 물오른 데닐손과 더불어 남궁도의 활약 또한 중요하다. 부상이 있지만 21일 FA컵 28강전에 출전한 수원 신영록의 출전 여부도 관심거리이다. 미드필드에서는 각각 '조투소'와 '황투소'로 통하는 조원희(수원)와 황지수(포항)의 중원 장악, 포항 최효진과 박원재의 측면 플레이를 수원이 얼만큼 봉쇄해 내느냐가 관심거리이며, 수비진에서는 수원의 수비 듀오 곽희주와 이정수, 포항의 황재원의 맞대결이 관심거리이다.
한편, 상대 전적으로 2006년에는 포항이 3승1패로 우세를 보였고, 2007년에는 수원이 1승1무1패로 우세를 보였지만 2006년 포항의 1패와 2007년 수원의 1패는 모두 플레이오프 패배였다.
K-리그 전체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인 11라운드. 달아나려는 수원과 추격해야 하는 포항의 맞대결이다. 승점 8점차를 사이에 두고 벌리느냐 아니면 좁히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며, 25일 성남과 서울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두 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경기이다.
성남vs서울(25일 19:00, 탄천종합운동장, KBS N 스포츠, UTV 생중계)
18일 부산을 꺾고 2위로 올라선 성남이 같은 날 대전과 무승부를 기록했던 4위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21일 FA컵 28강전에서 홍천 이두를 4-1로 꺾은 성남과 달리, 고양 국민은행에 승부차기로 덜미를 잡힌 서울의 분위기는 상당히 침체된 상황이다. 14일 컵대회를 포함해 3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는 서울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성남은 리그 득점 선두 두두와 에이스 모따로 구성된 외국인 선수 콤비와 함께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국가대표로 발탁된 신인 조동건이 구성하고 있는 공격 라인의 강력함이 눈에 띈다. 다만, 조동건이 좀 더 폭발력을 보이며 두두와 모따에게 공격이 의존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골을 터뜨린 김동현과 스피드가 좋은 최성국, 노련함이 돋보이는 남기일 등이 대기하는 공격력은 그야말로 최강 수준이다.
김상식과 김철호, 손대호가 버티고 있는 미드필드 라인의 힘과 더불어 박진섭-조병국-김영철-장학영이 구성하는 4백 라인도 든든하다. 공격 가담력이 좋은 박진섭과 장학영이 좌우에 버티고 있지만 이들의 공격가담시에 생기는 뒷공간, 그리고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영철의 집중력 회복이 성남에게는 상당히 중요하다. 허정무 감독의 레이더에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김영철과 조병국의 수비력 회복이 성남의 큰 변수이다.
서울은 이름값만으로 따지면 강력한 스쿼드를 구성하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한 면이 보이고 있다. 김치곤과 김진규가 지키고 있는 중앙 수비라인은 최근 부쩍 실점 허용이 잦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공격진의 데얀은 골문 앞에서의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측면에 버티고 있는 수비수 이종민과 아디, 미드필더인 이청용과 이을용이 버티고 있는 좌우 측면 공격이 활발하지만 김은중, 정조국 등 공격수들의 부진이 서울에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서울은 성남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06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성남에 밀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하는 등 성남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서울이 성남에 패할 경우 선두권 다툼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중위권 팀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들어가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다. 성남 또한 1위 수원을 추격해야 하고 3위 포항의 추격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기에 서울전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놓고 봐야 하는 입장이다.
서울의 수비력이 성남의 탄탄한 패스워크에 기반을 둔 공격력을 얼만큼 차단하느냐의 여부, 성남 수비진이 집중력을 유지하며 서울의 공격력을 막아낼 수 있을지의 여부와 더불어 잔디 사정이 좋지 않기로 악평이 높은 탄천종합운동장의 잔디에 서울이 얼마나 적응된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심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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