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2 13:57 / 기사수정 2008.05.22 13:57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내년에 열리는 AFC 챔피언스리그에는 K-리그에서 4팀이 대표로 출전하게 됩니다.
이는 기존 2팀에서 출전팀의 숫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보는 국내 축구팬들을 흥미롭게 해줄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 기업 구단들에게는 AFC의 챔피언스리그 참가자격 요건 중 하나인 '구단의 독립 법인화'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K-리그에서는 수원, 전북, 제주, 광주가 아직 법인으로 등록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수원과 전북, 제주는 모기업의 홍보 부서의 형태로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K-리그의 현실을 직시하면 구단들의 독립 법인화가 반드시 성공으로 연결된다고는 장담하기 힘듭니다. 독립적인 법인으로 등록한다는 것은 더 이상 모기업의 직접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없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많은 재정적인 노력을 시작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상기한다면 K-리그 많은 팀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구단 독립 법인화는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단 독립 법인화는 K-리그의 체질개선 및 자생력을 강화하고, 팬들의 클럽에 대한 주인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입니다. 현재 구단 운영에 가장 큰 지출비용을 차지하는 항목은 선수들의 인건비와 경기장 사용료입니다.
이러한 금액을 모기업의 직접적인 지원 아래 충당해 온 많은 구단은 불합리한 적자경영 속에서도 새로운 소득원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태만히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손해를 보더라도 내년에도 그만큼의 안정적인 지원이 계속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단들이 홍보 부서의 형태에서 탈피하여 독립된 법인격을 갖는 하나의 조직 혹은 실체로서의 법인으로 전환될 경우, 더 이상 안정적 재정 지원을 기대하기는 힘들게 됩니다.
결국, 구단들은 살아남기 위해 팬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입원을 발견하기 위해 골몰해야 할 것이며, 연고지 지역 사회에 대한 의존도 또한 필히 높아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는 클럽의 체질을 개선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바람직한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업의 품을 떠나 독립적으로 연고지에 의존하게 되는 클럽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는 '내 팀'이라는 애착과 함께 강력한 주인의식으로 연결되어 클럽에 대한 애정을 높이게 될 것입니다. 이는 클럽에 대한 직·간접적인 재정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클럽과 팬 사이에서 선순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추가되어야 할 노력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프로연맹을 비롯한 여러 국가기관의 독립 법인화에 대한 지원(예) TV중계권료 구단 할당)과 선수 인건비와 같은 구단의 주요 지출을 현실적 수준에 맞게 수정하는 노력입니다. 이러한 각계의 노력이 있어야 독립 법인화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아시아 최고의 프로리그를 꿈꾸는 K-리그. 독립법인화를 계기로 K-리그 각 클럽들이 체질개선을 통해 자생력을 얻고 더욱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한 단계 높게 도약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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