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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맨유vs첼시, 변수는 '부상과 이적설'

기사입력 2008.05.21 15:32 / 기사수정 2008.05.21 15:32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이제 12시간 뒤면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세기의 대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시작된다. 90분, 혹은 120분 뒤면 역사적인 결승전의 승부가 가려질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98/99 우승 이후 9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한 맨유의 차지가 될 수도, 혹은 팀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룩한 첼시의 차지가 될 수도 있다.

경기의 승부를 좌우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선수의 기량과 그날의 컨디션, 감독의 전술, 팬들의 응원, 그라운드 상황, 그리고 운까지….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는 경기 직전 선수들의 부상 소식과 이적설이 흘러나와 양 팀의 사기에 미묘한 영향을 주고 있다. 과연 이러한 악재는 승부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애슐리 콜의 공백 vs 비디치의 공백

일단 부상의 여파가 더 커보이는 쪽은 첼시다. 맨유의 호날두를 꽁꽁 묶어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애슐리 콜이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 애슐리 콜은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훈련하던 중 마케렐레와 충돌하며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으며, 부상 이후 다시 훈련에 복귀했으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며 결국 다시 훈련장을 빠져나왔다고 스카이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잉글랜드 언론이 보도했다.

애슐리 콜은 이번 시즌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맨유의 오른쪽 윙어인 호날두를 꽁꽁 막아 호날두의 '천적'으로 평가되었다. 이번 시즌 최고의 골감각을 자랑하는 호날두를 잘 막는 것이 첼시로서는 최우선과제였기에, 콜이 결장한다면 첼시의 수비에는 큰 공백에 생기는 셈. 콜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이는 웨인 브리지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단 3경기만 출장했으며, 수비력을 따지자면 콜보다 한 수 아래다.

맨유 역시 부상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맨유 수비의 핵심 중 하나인 네만야 비디치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디치와 루이 사아는 모스크바 원정에 합류하기는 했으나,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맨유 수비진의 공중볼 장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비디치가 결장한다면, 웨스 브라운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위치를 옮겨야 한다. 그렇다면,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하그리브스가 오른쪽 윙백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러한 상황은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도 벌어진 바 있다. 맨유는 비디치의 공백을 잘 메우며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효과적인 공격에는 어려움을 겪으며 졸전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불안한 이적설, 램파드 vs 피케

팀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가 이적설에 휘말린다면? 당연히 팀 분위기는 좋을 수 없다. 만약 그 선수가 팀의 핵심선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크 램파드의 이적설은 첼시의 분위기를 흐려놓을 수도 있는 루머였다. 데일리 미러가 인테르 측의 주장을 인용해 램파드가 인테르와의 계약에 인접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램파드는 700만 파운드의 '저렴한' 이적료에 인테르로 이적하기로 합의했으며, 4년간 2800만 파운드의 급여를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루머는 당장 램파드의 에이전트에 의해 진화되었으며, 첼시 역시 '인테르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결승전 직전 불거진 이적설을 진화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결국, 램파드가 직접 인터뷰에 응하며 '이번 여름 첼시와의 재계약을 희망한다'고 밝혀 이적설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습이지만, 루머로 인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맨유의 수비수 피케의 이적설 역시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피케는 지난 시즌 사라고사에서 임대생활을 하며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고 이번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13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피케는 비디치와 퍼디난드에 밀려 벤치에도 앉기 힘든 맨유에서의 삶을 더 원하지 않으며, 자신의 친정팀인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피케가 이미 바르셀로나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는 스페인 언론의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맨유 측은 일단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피케와 함께 루이 사아, 미카엘 실베스트르 역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이들의 이적설이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핵심선수들의 안타까운 부상 소식에 이적설까지.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는 두 팀에는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이 더 많이 들린다. 이는 그만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비중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작은 소식 하나에도 민감해질 만큼 이번 경기의 의미가 큰 셈이니 말이다. 과연 이러한 악재가 경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내일 새벽(한국시각)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C)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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